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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2리터’ 논란 싹 정리하겠다”…‘유퀴즈’ 교수, 정희원 전문의에 한 말이

헤럴드경제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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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2리터’ 논란 싹 정리하겠다”…‘유퀴즈’ 교수, 정희원 전문의에 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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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 [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 [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하루 물 2리터 마시기’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던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가 논란이 일자 해명에 나섰다.

이 교수는 지난 19일 정희원 내과 전문의의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 출연해 ‘하루 물 2리터 마시기’가 위험할 수 있다고 발언하게 된 배경과 취지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6일 방송된 ‘유퀴즈’에서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힘이 없어지고 머리가 어지럽다”면서 “이런 상황이 장기간 반복되면 심장이 약했던 사람들은 심장에 전기 공급이 안 되어서 사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물의 양을 포함해 1.5ℓ~2ℓ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물을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면 위험하다”는 식으로 확대 해석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됐고, 의료계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시 정희원 내과 전문의는 “의학적으로 과장됐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내용이 많으며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 [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이계호 충남대 명예교수 [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이날 ‘유퀴즈 의학정보 싹 다 정리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우선 정 교수님 얘기에 100% 동의한다”며 “당연히 하셔야 될 얘기를 하셨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방송으로 인해 상당히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는데 교수님 의도나 방송국 의도, 제 의도나 결론 모두 결국 건강이 좋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잘 마무리해 좋은 방법을 제안하게 된다면, 실제로 젊은 사람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자신의 발언의 배경과 취지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저는 분석화학을 전공한 과학자로, 지난 25년간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가장 많이 연구했다”며 “2009년 암으로 아이를 떠나보낸 뒤, 과학자이자 교수로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을 살펴보니 많은 사람들이 저희 가정의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에 암 환우를 대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암 환우들에게 먹거리와 생활습관에 대해 60개 항목의 질문을 했을 때 예전에는 60~70%의 사람들이 물을 거의 안 마신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2020년에 이르러서는 ‘물을 많이 마시자’는 분위기로 바뀌어 70~80%가 ‘하루에 물을 2리터 마신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음식을 통해서도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박을 많이 먹은 날은 물을 따로 안 마셔도 되는데 ‘밤에 자다가 화장실을 가더라도 물을 마실까요’라고 묻는 등 극단적인 강박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변 색깔이 투명해질 때까지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2리터라는 숫자에 얽매여 물을 안 마시면 큰일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은 물을 과도하게 많이 먹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사람의 이번 만남은 이 교수가 정 전문의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문의는 “방송이 압축되다 보니 원래 말씀하신 뜻과 어느 정도 다르게 전달된 면이 있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그래서 급히 녹화 일정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정 전문의는 또 “일부에서 프로그램이나 또는 어떤 특정 인물를 저격했다고 하는데 저는 스나이퍼가 아니다”라며 “정론을 지향하는 내과 의사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사실 관계 위주로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