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난민 탄 버스, 오토바이·트럭에 ‘쾅쾅’…어린이 17명 포함 71명 떼죽음

헤럴드경제 나은정
원문보기

난민 탄 버스, 오토바이·트럭에 ‘쾅쾅’…어린이 17명 포함 71명 떼죽음

속보
트럼프 "이란이 평화적 시위대 살해하면 미국이 구출 나설것"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003년 5월 3일 파키스탄의 난민 캠프에서 고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2003년 5월 3일 파키스탄의 난민 캠프에서 고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란에서 쫓겨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태운 버스가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에서 잇단 교통사고로 화재를 일으켜 71명이 숨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헤라트주 외곽 구자라 구역 도로에서 버스가 오토바이와 트럭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버스는 먼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연료 운반 트럭과 또 부딪쳤다. 충돌 직후 버스에는 불이 붙었고, 어린이 17명을 포함해 71명이 화염 속에서 목숨을 잃었다. 버스 승객 가운데 단 3명만 살아남았으며, 트럭 탑승자 2명과 오토바이 탑승자 2명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사망한 버스 승객들은 대부분 최근 이란에서 강제 추방된 아프간 난민들이었다.

헤라트주 대변인인 무함마드 유수프 사이디는 “(사고 당시) 버스는 이란 국경 검문소인 이슬람 칼라에서 아프간 이주자들을 태우고 수도 카불로 가던 중이었다”며, 버스 운전가사의 과속과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아프간 난민을 포함한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대거 추방하고 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최소 150만 명의 난민이 아프간으로 강제 송환됐다. 지난달에는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도 아프간 난민 추방에 나섰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아프간 난민은 약 6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아프간을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은 이란과 파키스탄 등의 대대적인 난민 추방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1996년~2001년 아프간을 집권한 탈레반은 20년 만인 2021년 미군이 철수하자 재집권했고,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통치하면서 경제난과 인권 억압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내전과 분쟁으로 인해 도로 상태가 열악하고 규제도 느슨해 대형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아프간 중부 고속도로에서 연료 운반 트럭과 버스 2대가 충돌해 5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