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잔액 추이/그래픽=이지혜 |
우리나라 가계빚이 다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가계빚이 3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인 24조6000억원 증가하면서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열풍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묶이면서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가계부채가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금융당국이 규제지역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강화 등 추가 대출 규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이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한국은행도 가계부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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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GDP 성장률 웃도는 가계빚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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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카드빚)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4조6000억원 늘었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15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 1분기 증가 폭(+2조3000억원)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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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가계신용(대출+카드빚)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4조6000억원 늘었다.
2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15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지난 1분기 증가 폭(+2조3000억원)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이기도 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올해 가계신용 증가율은 1.4%다. 연율로 환산하면 올해 가계신용 증가율은 2.8%로 추산된다.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명목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4%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의 금융기관 가계대출에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카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부문의 신용공급 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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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열풍에 가계빚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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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증가는 주담대 급증에 주로 기인한다. 주담대 증가 폭은 1분기 9조4000억원에서 2분기 14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2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가 늘면서 주담대가 뒤늦게 급증한 결과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신고 기준)은 지난 1월(3만호)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다 2월 들어 반등했다. 특히 수도권, 그 중에서도 서울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월 3200호에서 △2월 4700호 △3월 9300호 △4월 8000호 △5월 7200호 △6월 1만800호까지 치솟았다.
주택금융공사·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331조2000억원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28.8%를 차지했다. 한 분기 사이 2조6000억원 늘었지만, 비중은 29.0%에서 소폭 줄었다.
여기에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2분기 중 8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가계빚 규모를 키웠다.
미결제 카드이용액 등이 포함된 판매신용 잔액(120조2000억원)은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규모 확대에 따른 결과다. 실제 지난 2분기 신용카드 이용액은 19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92조4000억원) 대비 4조5000억원 늘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가계신용 증가는 지난 2월 이후 늘어난 주택 매매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여기에 2분기 중 주가가 큰 폭 반등하면서 증권사 신용공여액이 증가한 것도 함께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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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 이후 증가세 꺾였지만…고강도 대책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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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기획재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
다만 7월 들어 가계빚 증가세는 한풀 꺾였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6·27 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의 효과다.
그렇다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면서도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추세적인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판단도 마찬가지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가계부채 동향,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주택공급 방안을 포함한 고강도 대책 시행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금융위 역시 향후 가계대출 추이를 지켜보며 필요시 규제지역 LTV 추가 강화 및 주담대 위험가중치 조정 등 거시건전성 규제 조치를 선제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초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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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추이, 한은 금리 결정에도 영향 미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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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추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은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의 동결 여부를 논의한다.
이 총재는 지난 7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후 첫 한은 방문 당시 "개인적으로 한국 입장에서 볼 때 (관세) 협정이 잘 돼서 8월 통방(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의 큰 부담을 덜었다"며 "통방 전에 관세가 잘못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은 견해가 있겠지만 어려운 시점에 어려운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관세협상 타결로 성장률 하방 위험이 줄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본다.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한은이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변수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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