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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압박 커진 보험업계…저축성 보험료 인상 현실화

이데일리 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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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압박 커진 보험업계…저축성 보험료 인상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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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만에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분리 출범
환급금·보험금 축소로 매력 떨어져
국고채 금리 하락에 공시이율 뚝뚝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저금리 기조로 저축성보험(저축성 연금·종신보험)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시중금리 영향을 받는 공시이율이 하락하면서 환급금과 보험금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보장성·연금·저축·연금저축보험 등 4종의 상품에 적용하는 공시이율이 올 들어 이달까지 8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공시이율은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금리를 말한다. 이율이 올라가면 소비자가 만기에 돌려받는 보험금이나 중도해약 환급금의 규모가 커지고 반대로 내려가면 줄어든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실제 작년까지 보합세를 보였던 공시이율이 올해 들어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18개 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2.23%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같은 기간 21개 생·손보사의 연금저축보험 평균 공시이율은 2.17%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작년 말 대비로도 각각 0.11%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로 보험사가 주로 투자하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장기 국고채 금리 하락은 보험부채 할인율 감소, 부채 남은 기간(듀레이션) 확대로 연결되며 자산부채종합관리(ALM)에 지장을 준다.

저금리 기조는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보험계약부채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최선추정부채(BEL)는 보험금 등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할인율을 적용하는데 저금리는 할인율 저하 요인이기 때문이다. 즉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감소로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 예정이율 하락으로 이어져 보험료가 오른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시장금리 하락 흐름에 따라 보험사의 운용 수익률이 위축되면서 예정이율 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역마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보험사는 수익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면 실제 보험료는 5~10%가량 오를 수 있다. 고객으로서는 같은 보장을 유지하더라도 더 많은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긴축과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글로벌 통화정책이 변화했지만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 정책으로 전환했다”며 “장단기 채권 금리가 모두 낮은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장기 국고채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금리 하락으로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 매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금흐름 할인율도 낮아지기 때문에 CSM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