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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벼랑 끝 내몰린 완도 전복산업의 미래 발전 방안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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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벼랑 끝 내몰린 완도 전복산업의 미래 발전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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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균/前 완도군 경제산업국장
신영균 전 완도군 경제산업국장

신영균 전 완도군 경제산업국장

우리나라 전복 생산량의 80% 이상 차지하는 완도 전복산업이 최근 가격 폭락과 소비 위축의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계속된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로 어가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전복산업의 현재 위기를 체질 개선과 새로운 도약의 발판 삼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이에 완도 전복산업의 미래 발전방안을 마련하고자, 생산, 유통, 소비 등 3가지 측면에서 제언을 전한다.

완도 전복어가들은 "생산비도 건지기 어렵다"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가격 폭락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생산량 과잉이다. 그래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두리 시설을 자율적으로 줄이고, 적정 생산량을 유지하려는 어가들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적 노력도 필요하다.

고수온기에는 수심 깊은 곳으로 가두리를 옮기거나, 차광막을 설치해 수온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 수온, 용존산소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ICT 기반 스마트 양식시스템 도입과 해양환경 예측시스템 강화 등 기후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또한 전복 폐사율을 낮추기 위해 내병성 강한 품종을 육성하고, 질병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건강하고 우량한 종자를 개발·생산하고, 양식과정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관리 기술의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복잡한 유통단계와 과도한 중간 마진은 전복산업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이다. 이에 정부는 가격 폭락 대응을 위한 비축매입제를 시행하고, 생산자들은 수협 등 생산자단체를 통한 공동판매체계를 구축하여 생산자 중심의 산지 유통구조 확립과 가격 주도권 회복에 나서야 한다.


어가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하는 자조금은 전복산업의 운명을 바꿀 핵심 열쇠다. 따라서 기존 전복 관련 단체들과는 별개로, 자조금 사업을 전문적으로 시행할 '(가칭) 전복산업발전기금' 설립이 필수적이다. '농수산자조금법'에 따라 법적 요건을 갖춘 '전복산업발전기금'은 어가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생산량 정보를 공유하고, 가격 안정을 위해 전복 수매·비축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완도전복' 공동브랜드 구축을 통해 품질 표준화 및 프리미엄 이미지를 달성하고,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 및 오프라인 직판장 확대를 통해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는 산지 직공급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한 유통단계 최소화 및 효율성 확보는 생산자에게는 더 높은 수익을, 소비자에게는 보다 저렴한 구매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복은 주로 활어 상태로 소비되거나 명절 선물로 이용되는 등 소비 형태가 매우 단순하다. 따라서 전복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간편식 등 가공식품의 개발 및 관광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의 진행을 통한 소비 형태의 다변화와 해외시장의 적극적인 개척과 공략도 중요한 과제다.


내수 확대를 위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복죽, 전복장, 전복 통조림 등 가공식품 개발을 통해, 소비층을 젊은 세대나 1인 가구로 확대해야 한다. 최근 급부상 중인 밀키트나 급식시장에 도전하거나, 관광·문화자원과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진행도 좋은 방안이다.

일본에 편중된 수출시장을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확대해야 한다. 이들 국가는 활전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우리 전복의 경쟁력이 높다. 유럽이나 북미시장 맞춤형 가공품 개발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의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도 전복을 수출 전략 품목으로 지정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완도 전복산업의 위기는 단순히 전복 어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완도군 전체 군민의 생존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음을 뜻한다. 따라서 위에 제시된 3가지 제언을 토대로, 정부와 지자체, 어가, 유통업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완도군 경제발전의 중요한 시금석을 마련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완도군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 확보되어 더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호남취재본부 김우관 기자 woogwan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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