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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가짜 확산…10명 중 6명은 절차 복잡해 환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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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 가짜 확산…10명 중 6명은 절차 복잡해 환급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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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쿠팡 제출 자료 분석…엄중 수사 방침"
지난 2023년 인천해양경찰이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명품 위조품. 인천/연합뉴스

지난 2023년 인천해양경찰이 밀수조직으로부터 압수한 명품 위조품. 인천/연합뉴스


국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가짜 상품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소비자는 피해를 보고도 복잡한 환급 절차 때문에 환급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국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의 가품(짝퉁) 판매 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2022년 1월~2025년 2월) 가품 관련 상담은 총 157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상담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품목 가운데 가방이 21%(33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발 14.5%(228건), 화장품 12.5%(196건), 음향기기 10.9%(171건), 의류 9.4%(147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명품 가방과 신발 관련 피해는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소비자원은 국내외 주요 온라인 플랫폼 8개(네이버 스마트스토어, 11번가, 지마켓,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네이버밴드, 인스타그램)에서 판매 중인 147개 상품을 조사한 결과도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국외 쇼핑몰 판매 상품 40개 중 72.5%(29개)는 공식 판매가격의 20% 수준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팔고 있었다. 또 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상품 게시물 27개 가운데 51.8%(14개)에서 ‘정품급’ 등 가품을 암시하는 표현을 썼다. 66.7%(18개)에선 외부 채널을 통해 거래를 유도하거나, 판매자의 가입 승인이 필요한 비공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최근 1년 내 주요 플랫폼에서 가품임을 알고 산 소비자 500명, 가품임을 모르고 구매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도 밝혔다. 가품임을 모르고 산 응답자 중 환급을 요청하지 않은 비율은 58.6%(293명)에 달했다. 이들은 환급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 ‘환급 절차가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소요’(60.4%), ‘구입가 소액’(24.6%)을 꼽았다.



한편, 가품임을 알고 구입한 소비자(500명)들은 가품 구입의 문제점에 ‘잘 모름’(45.4%), ‘체감하지 않음’(23%) 등 큰 문제 의식 없이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련 부처와 공유하고,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쇼핑몰 내 가품 판매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요청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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