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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이슈] 해외서 존재감 키우는 로켓배송...쿠팡이 대만서 잘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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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M 이슈] 해외서 존재감 키우는 로켓배송...쿠팡이 대만서 잘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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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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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대만 시장에서 연일 압도적 성장세를 이어가 주목된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정복한 쿠팡이 이제 대만에서 과감한 투자를 집행, 로켓배송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19일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대만 언론 비즈니스넥스트는 쿠팡을 두고 "대만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중 트래픽 1위"라고 보도하며 쿠팡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대만에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기록한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은 쿠팡으로 월간 최대 트래픽이 478만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타오바오 해외 스테이션(441만건) 미국 아마존(403만건) 일본 아마존(200만건) 미국 아이허브(167만건) 순이었다. 쿠팡이 아시아권의 대표주자 타오바오와 아마존을 모두 제친 것.

쿠팡은 지난해 대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과감한 물류 투자로 연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와우멤버십을 론칭하고 로켓배송·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대만에 고스란히 이식했다. 성과는 빠르게 나오고 있다. 올 2분기 대만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주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나서 "대만 로켓배송 사업은 출시 첫 해에 한국의 로켓배송이 첫해 성장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쿠팡은 올 초 대만에서 한국의 직고용 배송인력 체계와 같은 '쿠팡 프렌즈' 모집을 시작, 현지 물류 인프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해외 진출 1년 만에 대만 타오위엔시에 2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세 번째 풀필먼트센터까지 열기로 했다. 해당 풀필먼트센터들은 대만의 심장인 수도 타이베이시와 약 40km가량 떨어져 있다. 물류센터 추가 개소로 제품 재고를 보관하고 처리할 수 있는 물류 역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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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대만 공략에 연일 공을 들이는 이유는 작지만, 대만 특유의 소비시장 규모 덕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대만 유통시장 규모는 1273억달러(165조원)에 육박한다. 대만의 2022년 온라인 쇼핑거래 규모는 지난 2017년 대비 2배 커졌지만,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높지 않다.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쇼핑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과 달리, 대만은 걸음마 단계인만큼 온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

이같은 쿠팡의 대만 공략 덕에 국내 중소기업들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 K뷰티·식품·공산품 등 소비재 중소기업 1만2000개가 대만 시장에 로켓직구나 로켓배송으로 물건을 현지에 팔고 있다. 최소 40~50%에서 최대 10배 이상의 매출을 낸 다양한 중소기업 사례가 부지기수다.

특히 쿠팡은 690대만달러(한화 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익일 대만행 첫 비행편으로 빠르면 3~4일 내 무료 배송하고, 현지 로켓배송도 195대만달러(한화 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날 무료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국내 중소기업 판로 확장에 대만 시장이 적극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쿠팡이 최근 대만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기획전을 현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무역장벽 등으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들의 판로를 현지에서 확대하고, 품질이 우수한 K-브랜드 중소기업 상품을 대만 현지 고객들에게 널리 알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미 쿠팡은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 및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력해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20개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을 지원했다. 쿠팡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한 전문무역상사로 수출 초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도 확대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들이 별도로 현지에 투자하는 부담없이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기적인 K브랜드 기획전 지원으로 한국 히든 챔피언들이 해외에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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