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옥살이를 했던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뤼순 감옥 특수감방 제22호 모습과 서울구치소 윤석열 전 대통령 독거실 예상도.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의 '안중근 의사 110쪽 갈무리)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인 신평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을 안중근 의사와 비교해 논란이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그래도 국민이 선출한 전직 대통령인데 군국주의 일본 입장에서 테러리스트인 안중근 의사보다 훨씬 못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 두 분 모두 정치범이라는 등의 논리를 펴며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한 것.
최근 "윤석열은 온갖 굴욕과 수모, 가혹한 인권탄압에 시달리며 옥중에 있다"는 등 윤 전 대통령을 억울하게 탄압받는 정치범으로 묘사해 온 신 변호사는 19일 SNS에 지난 14일 중국 뤼순(旅順)의 안중근 의사 유적지를 돌아본 뒤 느낀 점을 실었다.
신 변호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뒤 현장에서 체포된 안 의사는 11월 13일 뤼순 감옥으로 이송돼 돼 1910년 3월 26일 교수형에 처해졌다"며 "그때 안 의사를 가둔 특수감방 제22호는 어림잡아 여섯 평가량 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감방 제22호 한쪽에는 침상, 맞은편에는 책상과 의자, 큰 창문을 통해 외부의 빛이 그대로 들어왔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모습이었다"고 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은 지금 두 평 남짓한 창문도 없는 좁은 독방에 갇혀있다"며 "책상은커녕 골판지로 대충 맞춘 받침대에 식판을 놓고 쭈그려 식사를 하는 등 안 의사의 수감생활과는 너무나 큰 격차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의사는 당시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테러리스트였고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이 최고의 지도자로 뽑았던 인물로 두 분 다 정치범이다"며 "그런데 정치범을 대하는 자세가 야만적인 군국주의 일본과 이재명 정부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이는 이재명 정부가 야비한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는 걸 여실히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며 "이재명 정권 실세들은 '윤 전 대통령을 반드시 물리적으로 죽여버리겠다'고 공언한다고 하는 데 그 목적을 구치소에서 이루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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