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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배 뛴 방산주…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이유

조선비즈 김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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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3배 뛴 방산주…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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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성산구 MNC솔루션 공장 전경. /MNC솔루션 제공

경남 창원시 성산구 MNC솔루션 공장 전경. /MNC솔루션 제공



이 기사는 2025년 8월 18일 16시 2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방위산업용 부품 제조사 엠앤씨솔루션 경영권 매각 절차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작년 말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당시 한국거래소와 맺은 확약에 따라 최대주주 보유 지분의 분할 매각이 금지되면서 원매자 찾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엠앤씨솔루션의 최대주주인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을 마치고 잠재 원매자 접촉에 나섰다. 금융 자문은 UBS, 법률 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회계 자문은 삼일PwC가 맡았다. 매각 대상은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보유 중인 지분 675만3900주(73.78%)다.

엠앤씨솔루션의 주가는 올해 들어 급등했다. 작년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당일 종가 5만1800원에서 이날 16만800원까지 210%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약 4741억원에서 1조4719억원으로 치솟았다.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보유 지분의 가치만 1조1000억원에 가까운 상황이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매각가는 최소 1조원 중반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엠앤씨솔루션의 전신은 과거 두산그룹 계열사였던 모트롤이다. 두산그룹은 2020년 두산모트롤을 소시어스PE·웰투씨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이후 모트롤은 2023년 굴착용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민수부문과 자주포 포탑 구동장치 등을 생산하는 방산부문(엠앤씨솔루션)으로 분할됐다. 민수부문인 존속법인 모트롤은 작년에 두산이 재인수했다.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 특성상 엠앤씨솔루션의 원매자 풀은 매우 제한된다. 방위사업법은 방산 업체에서 경영 지배권의 실질적 변동이 예상되는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의무화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의 주식 취득을 통한 경영 참여는 외국인투자촉진법상 별도 허가 대상이어서, 외국계 투자자의 인수전 참여도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다. 원매자 풀이 국내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좁혀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작년 상장에 나서면서 한국거래소와 맺은 확약이다. 최대주주 측이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경영 안정성 확약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상장 후 3년 동안 보유 중인 지분에 대해 별도의 분산 매각을 금지하기로 약정했다. 엠앤씨솔루션의 덩치가 커진 만큼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물량 외의 지분이라도 일부 털어내야 하는데,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는 방안이 사실상 막힌 것이다.


다만 경영권 이전 이후부터는 분산 매각이 가능하다. 경영 안정성 확약서에 담긴 문구에 따르면 ‘3년간 경영권 이전 전까지’ 분산 매각을 금지하고 있다. 경영권이 변동되는 수준의 지분만 떼서 먼저 매각한 뒤 나머지 지분을 나눠서 팔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엠앤씨솔루션의 덩치가 커진 만큼 인수희망자가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40~50% 수준의 지분을 먼저 매각한 뒤 잔여 지분을 블록딜 형태로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주주는 국내 법인 혹은 국내 투자사만 가능한 게 맞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외국계 투자사가 2대 주주로 올라서는 건 된다”며 “모건스탠리가 2대 주주로 올라선 현대로템 사례처럼 외국계 PE도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전 참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매각 측은 3분기 내로 티저레터 배포 등 사전 마케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상장일로부터 1년)이 끝나는 연말부터 본격적인 입찰 절차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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