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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권 잠룡 조국, '내년 6월 출마' 선언…서울·부산시장? 계양?

머니투데이 김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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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권 잠룡 조국, '내년 6월 출마' 선언…서울·부산시장? 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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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18. photo@newsis.com /사진=김진아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인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18. photo@newsis.com /사진=김진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소 사흘 만에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조 전 대표는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대권 도전과 관련한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선 조 전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한다.

조 전 대표는 18일 출소 후 첫 공개 일정으로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생방송을 택했다. 김씨는 광복절 특사 대상자가 확정되기 이전부터 자신의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킨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을 성사한 주역이란 평가도 있다.

조 전 대표는 서울·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가운데 어떤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김씨 물음에 "아직 결정하진 않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6월에 국민의 선택을 구할 것"이라고 답하며 내년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또 10월 말에서 11월 초순쯤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혁신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에 도전하겠단 뜻도 내비쳤다.

앞서 혁신당은 조 전 대표 사면에 발맞춰 내년 7월 예정인 전당대회를 앞당겨 열기로 결정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99.86%로 당 대표에 선출된 바 있어 이변이 없다면 당 대표직 복귀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조 전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부산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단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의에 따라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같은 날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이날 기준 이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인천 계양을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지역구였던 충남 아산을 두 곳에 대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조 전 대표는 차기 대선과 자신의 사면·복권과 함께 제기된 민주·혁신당의 합당설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조 전 대표는 김씨가 2030년 대권 도전 기회가 온다면 도전하겠느냐고 묻자 "내년 6월 선거 이야기도 성급한데 2030년은 너무 먼 이야기"라고 했다. 이에 김씨가 "유시민 작가의 경우 기회가 와도 안 한다던데 지금은 말할 수 없는 것이냐"고 하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또한 합당과 관련해선 "양당이 내부적으로 논의해야 할 문제겠지만 2026년(전국동시지방선거)이나 2028년(총선)에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거나 (총선에서 승리하는) 일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선거 전략과 관련해 양당이 의견 차이가 있다면 하나의 당이 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서거 16주기를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자연인 신분인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공식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조 전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정계 복귀 후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정치적으로 여전히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윤석열을 비호하는 극우정당 국민의힘은 정상적인 집단이 아니다. 자체 정화 능력을 잃었다"며 "(극우세력 견제가)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의석·세력 수를 반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 제 목표"라고 했다.


조 전 대표가 석방 사흘 만에 출마 계회글 밝힌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평가했다. 한 여당 재선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번 사면·복권으로 조 전 대표는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벗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이 모든 것이 차기 대권을 의식한 메시지로 읽힌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또 다른 의원도 "차기 대선 출마가 가능한 (범진보진영) 인사 중에 가장 거대하고 사실상 유일한 거대 팬덤을 거느린 정치인이 조국"이라며 "민주·혁신당 합당 논의도 결국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과 조 전 대표의 대선이란 서로의 니즈가 일치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이날 저녁 혁신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 전 대표는 혁신당의 복당 심사 절차가 완료되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조 전 대표의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주말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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