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7명을 연쇄 살해한 영국 간호사 루시 렛비. [사진출처 = 데일리메일] |
신생아 7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영국 간호사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전직 간호사 루시 렛비(35)가 동료 수감자들에게 공격받을 우려 때문에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현재 영국 서리주의 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렛비는 최근 교도관들에 의해 15분마다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그만큼 주위에서 렛비을 노리는 수감자가 많다는 의미다. 한 관계자는 “최근 렛비의 추악한 범죄 다큐멘터리로 공개된 후 교도소에서 더욱 무자비한 조롱을 받고 있다”면서 “본인 스스로 곧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다는 착각도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물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은 2015년 6월부터 1년 사이에 발생했다.
렛비는 2015년 6월∼2016년 6월 잉글랜드 체스터 백작 부인 병원 신생아실에서 일하면서 남아 5명, 여아 2명을 살해했다.
주로 야간에 근무하는 그는 아기들에게 일부러 공기를 주입하거나 우유를 강제로 먹였고 두 명은 인슐린에 중독시켰다.
사망한 신생아 중에는 미숙아나 쌍둥이들이 있었으며 한 아기는 태어난지 하루만에 살해됐다.
렛비가 2018년 체포된 후 집에서는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손으로 쓴 메모가 나왔다.
그는 “아기들을 일부러 죽였다. 내가 그 아기들을 돌볼 만큼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나는 끔찍하고 악한 사람이다. 이 일을 하다니 나는 악하다”라고 메모지에 적었다.
렛비는 한 쌍둥이 엄마에게 자신이 아기를 공격하는 모습을 들켰을 때도 태연하게 “믿으세요. 나는 간호사예요”라고 말했다. 집에서는 메모 외에도 아기들에 관한 서류와 의학 정보가 나왔다.
그러나 신생아실에서 원인 모를 사망자가 계속 나오자 경찰이 개입했다.
그는 조사 중에는 울면서 범행을 부인했고, 병원의 위생 수준이 열악하고 직원들의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그가 냉혈하고, 잔인하고, 계속해서 말을 바꾸며 계산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검사는 “렛비는 가장 약한 아기들을 돌볼 정도로 신뢰받았고 함께 일한 동료들은 살인자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며 “그는 최선을 다해서 범행을 숨겼다”고 말했다.
재판은 무려 10개월간 진행됐다. 영국 법원은 2023년 신생아 7명을 살해하고 다른 신생아 8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렛비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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