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달러 사인(Dollar Sign)'. |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은 미국 화폐의 달러 기호를 화폭에 새겨 아메리칸 드림 뒤에 가려진 사람들의 욕망과 부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을 시각화했다. 그중 하나인 '달러 사인(Dollar Sign)'(1981)은 빠르고 생동감 있게 표현된 달러 기호와 그 주위의 보라색이 대비를 이뤄 당시 대중매체로 화려하게 물든 미국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추정가 4억5000만~8억원인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오는 26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되는 '제185회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의 출품작은 총 94점(Lot),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61억원이다. 프리뷰 전시는 15일부터 경매 당일인 26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돼 누구나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워홀의 또 다른 대표작인 1969년작 '캠벨 수프(Campbell's Soup)Ⅱ(F.&S.Ⅱ.54-63)'(5억~10억원)도 나란히 경매에 오른다. 똑같은 크기로 반복 배열된 수프 깡통을 통해 산업사회 속 매스미디어 문화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는 작품이다.
천경자의 1977년작 '미모사 향기'(추정가 5억~8억원)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감정이 억제된 얼굴 표정으로 물끄러미 화면 밖을 응시하는 여인의 모습이 담긴 작품으로, 동공이 강조된 여인의 눈은 보는 이의 시선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강렬하다. 여인의 머리에는 천경자 '여인' 연작의 상징적 요소인 꽃과 나비가 놓여 있다. 특히 노랗게 채색된 미모사는 작가가 파리에 있을 당시 그 자태와 향기에 안정을 취했다고 전해지는 꽃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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