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 벼 품종(새일미) (사진=농진청 제공) |
[SDG 2 기아종식] 오늘 18일 '쌀의 날'을 맞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저탄소 벼 품종 '감탄'이 주목받고 있다. '감탄'은 기존 벼보다 메탄 발생을 줄이고, 화학비료 사용량도 크게 낮출 수 있어 기후위기 대응과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차세대 벼 품종으로 평가된다.
'감탄'의 탄소 감축 효과와 생산성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탄'은 일반 벼 품종(새일미) 대비 메탄 배출을 약 16% 줄였으며, 비료 사용을 절반으로 감축할 경우 최대 24%까지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비료를 50% 줄이면 수확량이 15~20% 감소하지만, '감탄'은 생산성 손실이 약 7%에 불과해 농가 부담도 크지 않다.
이 품종은 유전자 변형(GMO) 기술이 아닌 전통 육종 기법을 활용해 '지에스쓰리(gs3)' 유전자를 도입한 결과물이다. 이 유전자는 벼 뿌리에서 메탄 발생의 원인이 되는 물질 분비를 줄이고, 동시에 쌀알을 굵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2023)에 관련 연구 결과가 게재되면서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온실가스 저감 유전자 보유 품종 ‘감탄’ 소개(자료=농진청 제공) |
그린라이스 사업의 첫 결실
농촌진흥청은 2030년까지 농수축산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2018년 대비 27.1% 줄이겠다는 국가 정책 목표에 따라 '그린라이스(Green Rice)'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감탄'은 그린라이스 사업의 첫 성과로, ▲비료 사용 최소화 ▲메탄 저감 ▲우수한 밥맛 ▲병해충 저항성 등을 모두 갖춘 품종이다.
올해부터 전북 부안, 충북 청주, 경북 예천 등지에서 현장 실증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9월에는 연시회를 통해 농가와 유통업계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향후 친환경 단지를 중심으로 우선 보급하고, 저탄소 인증 및 브랜드 전략과 연계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감탄’ 초형 (좌 : 비료 50% 재배 , 우 비료 100% 재배)(자료=농진청 제공) |
이번 '감탄' 품종 개발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 SDG 2 (기아 종식): 기후위기에도 안정적으로 생산 가능한 품종 확보는 식량안보 강화로 이어진다.
▷ SDG 12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화학비료 사용 절감과 저탄소 재배 방식은 지속가능한 생산 체계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 SDG 13 (기후행동): 벼 재배에서 발생하는 메탄은 주요 온실가스 중 하나로, 감축 효과는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직접 기여한다.
▷ SDG 15 (육상생태계 보전): 친환경 농업 확산을 통해 토양·수질 오염을 줄이고 생태계 보전에 도움을 준다.
'감탄'은 단순한 신품종 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품종 교체만으로 탄소를 줄인다"는 발상의 전환은 농업이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농민들이 추가 비용이나 장비 없이도 탄소 감축에 동참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에서 특히 가치가 크다. 앞으로 '감탄'과 같은 기후 대응형 농업 기술이 널리 확산된다면, 우리 농업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면서도 농가의 지속가능한 소득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SDG뉴스 신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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