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학생 시절 연출작 단편영화 ‘지리멸렬’ 개봉 포스터. 메가박스 제공 |
‘학생’ 봉준호의 연출작을 극장에서 만난다.
메가박스는 단편영화 브랜드 ‘짧은영화’를 론칭하면서 첫 상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작품 ‘지리멸렬’을 27일 개봉한다고 18일 밝혔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봉준호 감독은 KAFA에 11기로 입학해 1년 동안 영화 연출을 공부했다. 1994년 작품인 ‘지리멸렬’은 3부작 옴니버스와 에필로그로 구성된 30분짜리 단편으로 음란잡지를 즐겨 보는 명문대 사회학과 교수, 아침마다 조깅을 하며 남의 집 우유를 훔쳐먹는 신문사 논설위원, 늦은 밤 노상방뇨를 하다가 걸려 망신당하게 된 검사 등 기득권층의 위선에 대한 풍자를 담은 작품이다. 상업영화 데뷔 후 봉 감독의 장편 연출작들에도 면면히 이어진 문제의식이 담긴 영화로 공개된 뒤 호평받으며 가능성 있는 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메가박스가 새로 선보인 ‘짧은영화’는 유명 감독들의 초창기 작품을 비롯해 영화제 수상작, 신인감독들의 주목받은 단편영화 등을 매달 한편씩 선정해 단독 개봉하는 프로그램이다. 메가박스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학생 영화 부문 ‘라 시네프’ 1등상 수상작인 허가영 감독의 단편 ‘첫여름’을 지난 6일 개봉해 지금까지 1만11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6월에는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정유미 감독은 단편 애니메이션 ‘안경’과 ‘파라노이드 키드’를 연속 상영 형태로 단독 개봉한 바 있다.
최근 멀티플렉스들은 단편영화로 단독 개봉작들을 늘려가는 추세다. 씨지브이(CGV)는 지난해 6월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13분짜리 단편 ‘밤낚시’ 를 관람료 1000원에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으며 11월부터 ‘숏츠하우스’라는 단편 개봉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롯데시네마도 김남길 주연의 단편 ‘문을 여는 법’ 과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아카데미시상식 후보에 올랐던 ‘알사탕’을 개봉했다. 지난 5월 롯데시네마가 단독 개봉한 21분짜리 애니메이션 ‘알사탕’은 13만3000명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김주홍 메가박스 콘텐트기획팀장은 “‘짧은영화’가 신진 창작자를 조명하고 극장 콘텐트의 다양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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