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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韓 월드컵 최초 기록 국가대표, 1년 3개월 만에 짜릿한 복귀전…투입 6분 만에 쐐기골 기점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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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韓 월드컵 최초 기록 국가대표, 1년 3개월 만에 짜릿한 복귀전…투입 6분 만에 쐐기골 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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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월드컵 스타' 조규성(27, 미트윌란)이 1년 3개월, 정확히 448일 만에 다시 경기장에 돌아왔다. 무릎 수술과 합병증으로 재활에만 전념했던 그가 드디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추가 시간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이었지만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조규성은 17일(한국시간) 덴마크 바일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바일레와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 원정길에 교체 출전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 시간 교체 사인을 밟고 투입됐다. 2023-24시즌 리그 최종전이었던 지난해 5월을 끝으로 수술대에 오른 이후 무려 15개월 만에 공식전 복귀였다.

조규성은 후반 추가 시간 7분, 팀의 쐐기골로 이어진 장면의 기점 역할을 했다. 중원에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볼을 몰고 간 조규성은 절묘한 타이밍에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아랄 심시르가 다리오 오소리오에게 넘겨 득점으로 이어졌다.

단 몇 분간의 활약이었지만, 조규성의 복귀는 구단과 팬들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미트윌란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며 그의 복귀를 조명했고, “길고 고통스러운 재활의 시간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조규성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복귀 소감을 전하며 지난 시간을 솔직하게 회상했다. 그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장에 서지 못했다. 드디어 돌아왔다는 이 감정은 정말 벅차다. 내게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2023-24시즌 실케보르와 최종전이 끝나고 수술대에 올랐다. 평소 불편했던 무릎 부분을 해결하고자 수술대에 올랐고 이후 재활을 했는데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 찾아왔다.


최근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서 재활하던 중 무릎이 세 차롄 부었다. 주사로 물을 빼는 과정에 감염이 있었던 것인지 합병증이 생겼다. 수술을 받고 한 달 동안 병원에 누워 있었고 체중이 12kg이나 빠졌다. 진통제를 계속 맞고 밤에 잠도 계속 깼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다시 피치 위를 달릴 생각만 하고 있다. 조규성은 “이제는 괜찮다. 다시 한번 꿈에 그리는 무대인 월드컵으로 가고 싶다. 더 나은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다시 뵙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조규성과 함께 미트윌란 소속의 한국인 선수 이한범도 맹활약했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90분을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이한범은 공중볼과 수비 커버 플레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덴마크 리그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다.


미트윌란은 이날 승리로 시즌 개막 5경기 무패(2승 3무)를 기록하며 승점 9점으로 리그 3위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합산하면 공식전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이다. 경기력도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이제 조규성의 복귀까지 더해지며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돌고 있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가나전에서 머리로 두 골을 넣으면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그는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뒤 2023-24시즌 덴마크 리그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예상치 못한 무릎 부상이 그의 커리어에 긴 쉼표를 남겼지만, 조규성은 다시 돌아왔다. 단단해진 몸과 마음으로 복귀 첫 경기를 치른 그는 다시 월드컵이라는 꿈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조규성의 복귀는 단순한 출전 그 이상이었다. 긴 시간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낸 끝에 다시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밟은 순간, 조규성은 미트윌란 팬들뿐 아니라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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