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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가구 1000만 육박, 서울 절반은 “네 집에 산다”... 대기업 넘어선 은행 연봉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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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가구 1000만 육박, 서울 절반은 “네 집에 산다”... 대기업 넘어선 은행 연봉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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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가구 1000만 육박…서울 절반은 “네 집에 산다”

전·월세로 사는 무주택 가구가 전국에서 1000만 가구에 육박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속도를 소득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세 살이’를 하는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의 무주택 가구는 961만8474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2207만가구)의 43.6%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의 무주택 가구가 506만804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기 지역의 무주택 가구가 238만2950가구로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고, 서울이 214만3249가구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의 무주택 가구는 지역 내의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1.7%에 달했다. 17개 시·도 중 무주택 가구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집 값은 가파르게 올랐는데 이를 매입하기 위한 가구 소득이나 자산은 그만큼 오르지 않아서다.

실제로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22년 3.0에 그쳤는데, 10년 전인 2012년(32.5)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을 끼고라도 살 수 있는 아파트가 100채 중 3채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임대업자의 소득은 해마다 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종합소득세 신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귀속 기준 서울에서 부동산 임대소득 신고자는 36만370명, 이들의 총임대소득은 8조85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사람당 평균 임대소득은 2456만원으로 1년 전보다 48만원(2%) 늘었다.


서울에서 임대소득 상위 0.1%는 1인당 평균 12억9980만원을 신고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7억1842만원)보다 6억원가량 더 받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상반기 은행 연봉 역대 최고… 금융권 연봉킹은 한투 김남구 회장

올 상반기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635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시중은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임직원이 올 상반기 수령한 평균 급여액은 63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6050만원) 대비 300만원(4.96%)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6000만원), LG전자(5900만원), 카카오(5800만원) 등 주요 IT기업 급여를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6800만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신한·우리은행이 6200만원 수준이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4대 은행 평균 연봉은 1억2000만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평균(1억1800만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금융권 ‘연봉 킹’은 총 57억3902만원을 받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차지했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45억5102만원, 지주사에서 11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지주사 중에는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성과급 29억8200만원을 포함해 33억8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17억5000만원으로 1위였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8억7100만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7억6100만원), 양종희 KB금융 회장(6억50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은 보수가 5억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은행권에서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28억7600만원으로 1위,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이 14억2800만원으로 뒤를 이으며 외국계 은행장이 국내 은행장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보수를 챙겼다.

카드업계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26억9400만원)이, 보험업계는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17억9750만원)가 가장 많이 받았다.

한편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이 상반기 보수로 44억6168만원을 받았다. 두나무의 상반기 직원 보수도 평균 1억5269만원으로, 지난해 국내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1억1600만원)을 웃돌았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 올해 갚아야할 이자만 30조 넘을 듯

새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 아래 정부가 나랏빚으로 올해 내야 하는 이자만 30조원이 넘을 전망된다.

17일 국회예산정책처 재정정보시스템 ‘열린재정’에 따르면 정부의 국채 이자비용은 2020년 18조6426억원에서 지난해 28조220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자가 4년간 9조5780억원, 연평균 13%씩 늘어난 것이다.

국채에는 국고채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국민주택채권이 포함돼 있는데, 국고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고채는 2020년 16조8315억원에서 지난해 26조7526억원으로 증가했다.

당장 올해 정부가 국고채 차입이자상환을 위해 편성한 예산만 30조원에 달한다. 정확한 이자비용은 시중금리를 반영해 추후 결산 과정에서 확정되는데, 3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정부 총지출에서 국채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4%에서 지난해 4.4%로 치솟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당시 발행한 국채의 만기가 다가오는 점도 부담이다. 연도별 만기도래 국고채 물량은 올해 94조원, 내년 98조원이다. 2년 연속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인데, 국고채가 시장 채권으로 풀리면 시장의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정부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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