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11시쯤(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테 지역에서 일본 남성 2명이 오토바이 강도 총격에 살해당했다./사진=GMA뉴스 |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성 2명이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인으로 알려졌던 사망자들은 일본인으로 확인됐다.
18일 GMA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1시쯤(현지시간) 마닐라 말라테 쉐라톤 호텔 인근에서 2인조 오토바이 강도의 총격을 받은 남성 2명이 사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피해 남성 2명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총격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들은 피해자들 머리에 총을 쏜 뒤 소지품을 뺏어 달아났다.
살해 장면을 목격한 시민은 "용의자들은 헬멧을 쓰지 않았다"며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피해자들 신분증이 발견되지 않아 국적 확인에 시간이 걸렸다. 사건 직후에는 피해자들이 마닐라에 체류 중인 한국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일본인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발생한 말라테 지역은 마닐라 상업·관광 중심지로 코리아타운이 있는 곳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여행사 등이 밀집돼 있다.
치안이 좋지 않은 필리핀에서는 외국인 상대 강력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을 노린 살인·강도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살인사건 피해자는 총 38명이다. 2위 일본(13명)과 3위 중국(5명)을 합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지난 3월에도 말라테 지역에서 한국 남성이 강도와 실랑이를 벌이다 총에 맞고 사망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필리핀 내 외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홈페이지 안전 공지를 통해 "메트로 마닐라 타귁시 보니파시오글로벌시티(BGC) 지역에서 외국인 대상 오토바이 총기 강도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주로 오토바이를 탄 2인조가 접근해 총기로 위협한 뒤 귀중품을 강탈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필리핀에 체류 및 여행 중인 우리 국민들은 신변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인이나 지역한인회·관할 경찰서·대사관 등 비상 연락처 저장 △범행 표적이 될 수 있는 관광객 복장이나 고가 가방 휴대 자제 △야간 외출 자제와 가급적 택시 이용 △흉기 소지 강도에 저항하지 않기 △거액의 현금 보관 자제 △현지인들과 금전 문제로 다투거나 원한 사지 않기 등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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