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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세'라더니 삼성만 발목?…美 스마트폰 관세 발표 임박

머니투데이 윤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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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세'라더니 삼성만 발목?…美 스마트폰 관세 발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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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향후 2주내 반도체·파생상품 관세 부과"
애플 1000억불 투자로 면세 가능성↑ 삼성 묘수 절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그래픽=김다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그래픽=김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반도체 관세를 예고하면서 미국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반도체 파생상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면서 삼성의 스마트폰 가격이 인상될 수 있어서다. 품목관세 면제가 예상되는 애플과의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 순방길에 오르며 앞으로 2주 내 반도체 품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 상무부는 반도체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는 특정 품목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통령에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다행히 트럼프는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기업엔 면세하기로 해 삼성전자는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고,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도 내년 완공 예정이다.

다만 스마트폰 등 반도체를 탑재한 파생상품의 관세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도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미 상무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사 대상에 스마트폰·PC 등 완제품도 포함돼 있어 당사 사업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애플 폴더블폰戰서 가격경쟁 밀리나

7월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Z 폴드7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7월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Z 폴드7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전자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경쟁사인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투자금액을 기존 5000억달러에서 6000억달러로 증액하면서 스마트폰 관세를 피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스마트폰 관세는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애플을 겨냥한 '애플세'로 불렸으나 삼성만 독박을 쓸 위기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31%로 전년 동기 대비 8%P(포인트) 확대했다. 1위인 애플의 점유율은 같은기간 56%에서 49%로 축소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애플(1330만대)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반면 삼성(830만대)은 38% 증가했다. 최근엔 '갤럭시Z 폴드7'(이하 폴드7)이 미국 사전예약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플래그십 모델에서도 호조세다. 폴드7 가격(256GB 1999달러)이 전작 대비 100달러 인상됐는데도 초기 판매량이 50% 증가했다.

스마트폰 관세가 현실화하면 이런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다. 내년엔 애플도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데 삼성이 애플 대비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


반면 삼성도 애플처럼 면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정부가 기업 또는 품목별로 관세를 부과할지, 면세 반도체를 구매하는 세트 제품도 면세가 가능한지 여부 등을 핵심 쟁점으로 꼽으면서도 "애플은 아이폰 생산 공장의 미국 이전 없이 면세 방법을 찾았다. (100% 관세를) 피할 수 있는 옵션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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