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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보험사 순익 전반 하락…손보사 부진 두드러져

머니투데이 배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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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보험사 순익 전반 하락…손보사 부진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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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대형 손보사 일제히 하락…자동차보험 손해율·대형 재해 여파

주요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그래픽=최헌정

주요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그래픽=최헌정


올해 상반기 주요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등 투자 손익이 일정 부분 방어막 역할을 했지만, 보험 손익 부문이 뚜렷하게 악화하며 전체 실적에 부담을 줬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대형 재해 발생으로 하락 폭이 더 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업권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회사별 명암이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고 신한라이프도 3443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채권 매각이익과 배당수익 등 투자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반면 한화생명은 순이익이 46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8% 줄었다. 보장성 신계약이 확대됐지만 지급보험금 증가와 투자손익 둔화가 겹치며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교보생명은 5824억원으로 5.4% 감소했고, 동양생명은 868억원으로 무려 47.1% 줄어 업권 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보험손익이 48.5%, 투자손익이 57.3% 줄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주요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그래픽=최헌정

주요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그래픽=최헌정


손해보험 업권의 부진은 더욱 뚜렷했다. 5개 대형 손해보험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줄었다. 현대해상(4510억원)과 DB손해보험(9069억원)은 각각 45.9%, 19.3% 줄어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순익은 각각 1조2456억원, 5581억원으로 5%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9873억원으로 감소 폭이 1%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손해업계 전반적으로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정비수가 인상, 부품·인건비 상승, 사고 빈도 증가가 맞물리며 손익을 압박했다. 여기에 상반기 산불, 폭우, 대형 화재 등 대규모 재해가 잇따르며 일반보험 손해율도 크게 치솟았다. 일부 보험사는 하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금리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경우 채권평가이익 등 투자 부문에서 일정 부분 방어는 가능하겠지만 보험 손익의 근본적인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 자연재해 리스크, 의료수가 인상 등 비용 부담 요인도 여전하다.


다만 긍정적인 지표도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대부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전년 말 대비 상승하며 자본 건전성을 유지했다. 이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와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증가로 가용자본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에서 확인된 부분은 투자손익 방어력이 있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 간 격차"라며 "하반기는 경기 여건과 재해 발생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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