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
미·러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만나기로 했다.
시엔엔(CNN)은 현지시각 1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방미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살상 중단과 전쟁 종식을 위한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초청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을 마친 후 젤렌스키 대통령 등 유럽 국가 정상들과 통화하며 회담 결과를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길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먼저 양자간 일대일 대화를 시작했고, 이어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했다. 전체 대화는 1시간 반 이상 이어졌고, 그 중 1시간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대화였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미·우·러 3자 회담 구상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러시아의 3자 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한다. (전쟁과 관련된) 주요 사안은 정상급에서 논의될 수 있으며 3자 형식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정상들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로 회담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이유 집행위원장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환영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군사 지원을 계속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 쪽은 이날 3자 회담 개최 여부에 선을 그었다. 러시아 국영 티브이 채널 베스티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을 인용해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트럼프·젤렌스키 간의 3자 정상회담 재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날 미·러 정상회담은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휴전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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