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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검은 뿔 돋아난 美 '악마 토끼'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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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검은 뿔 돋아난 美 '악마 토끼'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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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 지역에 쇼프 유두종 바이러스가 확산해 야생 토끼 머리에 뿔 같은 종양이 돋아나 있다. 사진=엑스 캡처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 지역에 쇼프 유두종 바이러스가 확산해 야생 토끼 머리에 뿔 같은 종양이 돋아나 있다. 사진=엑스 캡처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촉수처럼 얼굴에 돌기가 자라난 토끼가 연이어 발견돼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2일(현지시간) 지역 방송 KUSA-TV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레딧에는 콜로라도주 포트 콜린스에서 얼굴에 검은색 돌기가 자라난 토끼를 봤다는 사례가 다수 게시됐다. 사진 속 토끼들 얼굴 곳곳에는 돌기가 자라 있다. 턱 아래, 눈 옆, 이마 등 다양하다.

한 주민은 “입 주위에 검은 깃털이나 검은 이쑤시개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인다. 겨울 동안 죽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2년 만에 돌기가 더욱 커진 채로 다시 나타났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머리 전체에 딱지처럼 생긴 혹이 돋아난 모습”이라고 묘사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좀비 토끼가 생겨났다”, “악마 토끼 같다”, “프랑켄슈타인이다”,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낸 것 아니냐” 같은 반응을 보였다.

토끼의 이런 모습은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다. 콜로라도 공원 야생동물청(CPW)에 따르면 토끼간에 전염되는 '쇼프 유두종 바이러스'가 이 지역에 확산하고 있다.

쇼프 유두종 바이러스에 걸리면 종양이 머리 주변에서 딱딱하고 각질화된 뿔 형태로 나타난다. 별도의 치료법이 없고, 바이러스를 옮기는 벼룩, 진드기 등이 활발해지는 여름과 가을에 감염 사례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W는 “이 바이러스는 토끼들 사이에서는 전염되지만, 사람이나 개, 고양이 등 다른 동물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종양 외에는 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도 “다만 감염된 토끼를 만지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특히 집에서 반려 토끼를 키우는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쇼프 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끼는 북미 전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동물 '재칼로프'의 기원으로 알려졌다. 재칼로프는 영양의 뿔을 가진 토끼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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