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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D-7…반탄파는 ‘대정부 투쟁’ 찬탄파는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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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D-7…반탄파는 ‘대정부 투쟁’ 찬탄파는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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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참석한 당 대표 후보인 장동혁(오른쪽부터),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참석한 당 대표 후보인 장동혁(오른쪽부터), 조경태, 김문수,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책임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반탄파(탄핵반대) 주자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국민의힘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 등을 비판하며 ‘대정부 투쟁’ 기조를 앞세우며 강성 지지층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후보 등 찬탄파(탄핵찬성) 주자들은 극단 세력과의 절연 등 ‘당 쇄신’을 외치며, 중도층 및 합리적 보수 표심 결집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정권은 광복절을 앞두고 자유와 국민 화합의 정신을 짓밟았다”며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려는 모든 분은 당사 앞으로 계속 모여 달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13일 통일교 교인들의 조직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힘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국민의힘에 대한 정부의 탄압으로 몰아가며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밤부터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로비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저지하겠다며 무기한 농성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단일 대오에서 이탈하는 자는 더는 우리의 동지가 아니다”라며 “이 싸움에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장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글을 올리며 정부와 여당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복절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별사면된 것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뜻깊은 날의 의미를 더럽히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이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후보는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았다. 그는 “윤 어게인을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말하는 건 민주당이 펼쳐놓은 전쟁터에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 후보보다 훨씬 오른쪽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조 후보는 “특검을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무서워하는 당이 되어야 한다”(페이스북)며 목소리를 높였다. 12·3 내란사태 및 당 극우화를 우려하는 합리적 보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전날엔 “누구보다 먼저 (비상계엄을) 위헌불법이라고 규정하면서 목소리를 낸 분이 한동훈 전 대표”라며 “전 누구보다도 한동훈 전 대표의 역할을 기대하고 염원하는 사람이다. 가는 길에 늘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앞장섰던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안 후보는 찬탄파인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와 연대하며 내부 결속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김근식 후보 지역사무실에 방문해 “우리 당을 내란정당으로 몰아 해산시키려는 이재명 민주당에 맞서기 위해선, 한 분이라도 더 혁신을 외치는 동지가 필요하다”며 “당을 혁신할 대표, 오직 당원만이 만들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라고 적힌 펼침막을 든 채 이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507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김문수 후보가 3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안철수·장동혁 후보 14%, 조경태 후보 8%, 의견 유보 33%순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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