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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국가에 목숨바친 이들에 예의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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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 “국가에 목숨바친 이들에 예의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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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 일본인이 야스쿠니신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5일 한 일본인이 야스쿠니신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차기 총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이 태평양 전쟁 패전 80년인 15일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고 일본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그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의 야스쿠니 참배는 이시바 내각 출범 뒤 현직 각료로서는 처음이다. 그는 환경상을 맡던 지난 2020년부터 2년 연속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지난 5월 취임한 고이즈미 농림상은 자민당 정부 지지율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던 쌀값 급등세를 잡은 1등 공신으로 꼽히면서 차기 총리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또 다른 총리 후보군으로 꼽히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기자단에게 “80년 전 패전으로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은 태평양 전쟁 당시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그는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참배했다”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직 이시바 총리는 패전 80년을 맞는 올해 8월15일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확인한 바 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이날 특정 의식에 돈을 내는 다마쿠시료(공물료)를 야스쿠니신사에 냈다. 일본 현직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직 때인 2013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일본 총리들은 직접 참배 대신 주요 행사에 공물을 보내왔다. 이시바 총리도 지난 4월 춘계 예대제(봄철 큰 제사)에 맞춰 ‘총리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상록수의 일종인 비쭈기나무)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침략전쟁이나 내전 때 숨진 이들의 혼령을 합사한 곳이다. 야스쿠니신사 누리집은 “오로지 ‘나라의 태평함’을 일념으로 존귀한 생명을 바친 이들의 혼령들이 모셔져 있으며 그 수가 246만6천기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90%가량이 일본의 침략전쟁인 태평양 전쟁 당시 희생자다. 1978년에는 태평양전쟁 에이(A)급 전범 14명이 합사됐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2만여명이 명부에 포함돼 유족 등이 합사 취소 소송을 벌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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