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스타파 언론사 이미지

[해방80년특집: 숭미의 기원①] 광화문 성조기는 어디서 왔나

뉴스타파
원문보기

[해방80년특집: 숭미의 기원①] 광화문 성조기는 어디서 왔나

속보
추경호 "다시 위대한 대구…내년 대구시장 출마"


1. 1959년이다. 달력이 귀하던 시절이었지만 웬만한 집 벽에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초상과 그의 어록(한국어 버전)이 실린 달력이 걸렸다. 링컨은 미국 16대 대통령이다. 1809년 2월 12일 태어났다. 1959년은 링컨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왜 그 해에 미국 전 대통령 링컨을 모델로 한 캘린더가 한국 가정 안방에 걸렸을까.


1959년 달력.


2. 1965년 전국 대학가에서 박정희 정권의 한일 국교 정상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어날 때 대학 학보사 학생 기자 30명이 일본을 방문한다. 그리고 서울대와 연세대 등 주요 대학교 학보에는 ‘체재 200시간 일본 단상’, ‘일본 소재 미국언론기관 시찰기’ 등의 기사가 잇달아 실렸다. 이들은 왜 일본에 갔고, 어떻게 이런 기사를 쓰게 됐을까.

3. 1965년 5월 16일,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 린든 존슨 대통령이 보낸 미 합중국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다. 하필 5.16 쿠데타 4주년이 되는 날이다. 존슨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카퍼레이드도 베푸는 등 극진한 예우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 모습을 상세하게 담아 컬러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 한국에 배포된 이 다큐는 천 만 명이 봤다. 미국은 왜 박정희를 이렇게 정성을 다해 모셨을까.


1965년 5월 박정희 대통령의 방미 당시 모습.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미국의 해외 프로파간다 기관인 미 정보처(USIA)와 주한 미공보원(USIS Korea)이 있었다.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2025년 해방80주년을 맞아 지난 3년간 미국 국가기록관리처(NARA)에서 수집한 USIA/USIS 생산 문서 1만 5,000여 쪽을 분석해 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펼친 프로파간다 활동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한국이 왜 사실상 미국의 식민지인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집회나 시위에서 성조기를 흔드는 나라가 됐는지 살펴본다. 또 한국이 왜 친미(親美)를 넘어 미국을 숭배하는 숭미(崇美) 국가가 됐는지 그 기원을 추적한다.

뉴스타파 김용진 muckraker@newstap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