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끝으로 현역 은퇴...대회 마지막 날 은퇴식 예정
[임재훈]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현역 은퇴 경기에 나선 최혜용(메디힐)이 첫 라운드를 언더파로 마감했다.
최혜용은 14일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몽베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메디힐 · 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첫 날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71위에 이름을 올렸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현역 은퇴 경기에 나선 최혜용(메디힐)이 첫 라운드를 언더파로 마감했다.
최혜용은 14일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몽베르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메디힐 · 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첫 날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71위에 이름을 올렸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생활을 마감하는 현역 은퇴 경기에 나선 최혜용(메디힐)이 첫 라운드를 언더파로 마감했다. (사진: KLPGT) |
최혜용의 공식 경기 출전은 지난해 10월 S-OIL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대회 첫 라운드에서 비록 컷 통과 순위 아래에 머물렀지만 지난 10개월의 공백을 생각하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무리 없이 경기를 치러냈다는 것 만으로도 프로의 자존심을 지킨 라운드였다.
이날 최혜용의 라운드에는 그의 팬들과 현재 골프 코치로 활동 중인 절친 이솔라 등 지인들이 함께하면서 응원을 보냈다.
라운드를 마친 최혜용은 소감을 묻는 질문을 받자 "이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니까...팬 분들이 첫 홀에서 '최혜영 화이팅' 하는데 약간 울먹거렸다"고 말했다.
이미 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했고, 목소리는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최혜용을 응원하는 갤러리(사진: KLPGT) |
이어 그는 끊어질 듯 이어지는 목소리로 "근데 또 막상 또 시합장 들어가니까 또 제가 했던 그런 집중하는 플레이가 나와서 거기에 또 집중하게 되고 그런 경기력이 나오면서 '내가 아직 골프 선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한 샷 한 샷 할 때마다 무척 감사하기도 하고 무척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혜용은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그냥 내가 있는 이곳에 후회 없이 마무리 하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버디가 계속 나와서 솔직히 저도 놀랐다."며 "근데 뭐 골프가 다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그래도 너무 재미있었고 너무 저한테 또 특별한 기억에 남는 하루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다음 날 있을 2라운드 경기에 대해 "오랜만에 또 시합을 뛰니까 긴장해서 좀 부족했던 부분도 있고 했는데 오늘 그래도 언더파를 쳤기 때문에 내일은 오늘보다 더 경기력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주말 골프'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은퇴 대회 첫 날 최혜용의 골프백을 책임진 사람은 최혜용이 '삼촌'이라고 부르는 집안의 친척 어른이었다.
최혜용은 "제 캐디를 오랫동안 했던 동생이 있었는데 그 동생과 스케줄이 안 맞아서 삼촌한테 급하게 부탁했다"며 "내일은 또 친한 친구가 와서 또 캐디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나이 35세(1990년 10월생)의 베테랑 최혜용은 한국 여자골프 역사에 분명한 자신의 족적을 남긴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국가대표로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여자골프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최혜용은 2008년 KLPGA투어에 데뷔, 2009년까지 2승을 거둔 이후 우승은 없었지만 지난해까지 17시즌을 지나오는 동안 단 한 시즌도 공백 없이 1부 투어인 KLPGA투어와 2부 투어인 드림투어 무대에서 무려 373개 대회를 소화했다.
성적과 꾸준함이라는, 프로 골프 선수로서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미덕을 최혜용은 그가 활동하는 17년 동안 교과서처럼 보여준 선수였다.
최혜용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투어 프로골퍼로서 활동을 정리하고 메인 스폰서인 메디힐 측의 제안으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고 스타 군단이 된 메디힐 골프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멘토'로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메디힐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최혜용에게는 끝이기도 하고 시작이기도 한 대회.
현재 전남 무안에서 대회에 출전중인 최혜용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경기가 끝나는 대로 대회장으로 달려와 선생님의 캐디를 나서겠다고 했다는 것이 최혜용의 전언이다.
최혜용(사진: KLPGT) |
이런 상황이 가능했던 것은 메인 스폰서 메디힐 측의 사려 깊은 판단과 배려가 결정적이었다.
최혜용은 어린 선수을 지도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면서 "권오수 회장님이 저의 다른 재능을 봐주셨나 싶을 정도로 저한테도 항상 그러셨다. "혜용아 골프 선수만의 길이 다가 아니다.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으면, 네가 더 많은 걸 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항상 그런 얘기를 옆에서 해 주시고 그래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담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쨌든 최혜용이 은퇴 경기에서 캐디백을 책임져 주는 제자와 호흡을 맞추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주말 골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현역 선수로서 작별을 고하는 마지막 대회에서 최혜용의 앞에 놓인 마지막 도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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