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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안 하면 우리가 한다…시민단체의 '탄광 유골 발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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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안 하면 우리가 한다…시민단체의 '탄광 유골 발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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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 1심 유죄...의원직 상실형 면해
"희생자,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일 관계 좋아지는 계기 되기를"
해당 영상은 JTBC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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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함도처럼 유네스코에 등재된 일제 강제동원 사례도 있지만 여전히 일본 곳곳엔 알려지지 않은 현장도 많습니다. 조선인 136명이 수몰된 조세이 탄광도 마찬가지인데,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도 나서지 않는 사이 일본 시민단체가 나섰습니다.

정원석 특파원이 유골발굴 현장을 직접 따라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 한 가운데 솟은 굴뚝 모양 구조물로 잠수부들이 들어갑니다.

피어라고 불리는 환기구로 해저탄광과 이어진 통로입니다.


일본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 유골발굴 시도는 지난해 9월 갱도 입구를 발견한 이래 이달 8일 발굴까지 다섯 차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막힌 입구 대신 새로운 경로를 찾아 발굴에 나선 겁니다.

갱도 입구로 들어간 앞선 발굴은 중간에 갱도가 무너져 있어 더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엔 환기구로 우회 진입을 시도한 건데 또다시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잠수부들이 탐사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유골을 이번에야말로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득했지만, 장애물들에 가로막혀서 더는 전진을 하지 못하게 되자 이곳 분위기도 침울해지고 말았습니다.

이 발굴을 이끄는 건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도 아닌 일본 시민단체입니다.


희생자들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부 지원 없이 발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노우에 요코/'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대표 : 할 수 없다고 한 건 아니고 다시 도전해서 찾아보겠다는 거니까요. 거기에 희망을 걸고 싶어요.]

한일 양국 협력을 통해 완전한 발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아오키 오사무/저널리스트 : 20년, 30년 후 돌아봤을 때 '아, 한일관계가 지금 이렇게 좋아진 건 이 운동이 계기였구나'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움직임이 되길…]

시민단체는 오는 25일 한국 잠수부들과 합동으로 다시 한번 유골 수습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영상편집 류효정 영상디자인 조영익]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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