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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재미'…'케데헌'과 '귀멸의 칼날'로 본 작품 판도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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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재미'…'케데헌'과 '귀멸의 칼날'로 본 작품 판도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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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

케이팝 데몬 헌터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 사진=넷플릭스,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왜 극장에 사람이 없냐'를 논하기 전, '극장에 볼 만한 작품이 걸려 있냐'를 따져볼 때다. 작품이 재미가 있고 기대가 되면 '우익 논란' 만화가 됐든, 무엇이 됐든 관객은 보러 간다.

1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2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예매율 48.3%(38만7396명)으로 실시간 예매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영화 '좀비딸'로 예매율 14.5%(11만6117명), 누적관객수 364만7142명을 기록했다. 3위 'F1 더 무비'는 예매율 11.1%(8만8836명)으로 누적관객수 377만4646명, 4위는 전날 개봉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로 예매율 8.3%(6만6751명)을 기록해 누적관객수 5만3307명이 됐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 작품은 혈귀의 본거지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 '상현'들의 최종 결전 제1장을 그렸다. 일반 예매 오픈 직후 19만180장의 예매량을 기록하는 등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국내에서 관객 수 222만 명을 동원한 바 있어, 극장가에 '귀칼' 바람이 다시금 불 것으로 전망된다.

'귀멸의 칼날'은 애니메이션 방영 초기부터 '우익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주인공 탄지로가 착용한 귀걸이의 문양이 욱일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어, 한국에서는 귀걸이 문양을 수정한 버전이 방영됐다. 또한 작품의 배경이 일본 제국 팽창기 다이쇼 시대라는 점을 들어 제국주의 미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재미'를 논할 때 '귀멸의 칼날'은 관객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요건을 갖췄다. 혈귀가 된 여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돌리고 가족을 죽인 혈귀를 심판하기 위해 '귀살대'의 길을 걷는 탄지로의 이야기, 인간의 몸으로 검을 휘두르며 혈귀들과 맞서 싸우는 '귀살대' 대원들의 사투, 잠들면 강해지는 젠이츠와 멧돼지 탈을 쓴 이노스케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혈귀들의 본거지인 무한성의 3D 모습은 마치 그 속을 탐험하는 듯한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역동적인 전투 장면과 이를 살리는 배경음악의 조합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재패니메이션'이 한국 극장가를 휩쓸 준비를 마쳤을 때,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는 미국 소니 픽쳐스에서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거대한 돌풍을 일으켰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적 인기를 누리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악마 사냥꾼으로도 활약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7주 차 누적 시청 시간 2억6460만 시청시간, 누적 시청수 1억5870만 회를 기록했으며 '레드 노티스'를 넘어 역대 넷플릭스 영화 흥행 1위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OST 역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은 지난달 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81위로 첫 진입했고, 작품의 흥행과 함께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려 7주 차에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골든'은 지난 1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귀멸의 칼날'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세력이 사람들을 위협하는 악의 세력을 물리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검과 곡도, 신칼 등으로 무장한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이 귀신들과 싸우는 모습은 일륜도로 혈귀를 베는 '귀살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다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컬트 액션을 소재로 저승사자, 북촌과 남산 타워 등 여러 한국적인 요소들을 결합하고 가장 중요한 K팝을 핵심 소재로 삼았다는 차이가 있다.

OST만큼이나 주인공인 헌트릭스 멤버 루미, 미라, 조이와 사자보이즈 멤버인 진우, 호랑이 더피와 까치 수지 등의 캐릭터도 매력이 돋보였다. 김밥 앞에서는 사족을 못 쓰는 헌트릭스 멤버들의 모습, 입덕을 유발하는 진우의 매력, 쓰러진 화분을 자꾸만 세우려는 더피의 '개냥이'스러운 모습 등이 미소를 짓게 한다.

결국 관객을 불러 모으는 핵심은 '재미'다. 관객이 느끼는 재미란 주관적일 수밖에 없지만 차별화된 서사,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로운 소재의 결합 등 작품의 성공 요인은 다양하다. 이와 함께 관객의 공감을 얻기 위한 시도 역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실사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귀멸의 칼날'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례가 보여주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