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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에이전시 계약’ 소식… 강백호도 깜짝 놀랐다 “ML 도전도 하나의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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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에이전시 계약’ 소식… 강백호도 깜짝 놀랐다 “ML 도전도 하나의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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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사진=스포츠월드 김종원 기자


“주변에서도 연락이 오더라고요. 이렇게 관심이 클 줄은 몰랐어요(웃음).”

하루 반나절의 시간, ‘천재타자’에겐 이마저도 한없이 길게 느껴졌을 터. 글로벌 에이전시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13일 강백호(KT)와의 계약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만큼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향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배경이다.

같은 날 오후 홈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 본인은 취재진을 만나 멋쩍은 표정과 함께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 사실 에이전시와의 계약은 이미 4월쯤에 했다. 아마 부상도 생기면서 SNS 게재 일정이 늦어진 듯싶다”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에 집중하기 위한 움직임 중 하나다. 대리인을 둔 만큼 야구에 더 많은 신경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강백호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무조건 해외로 나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평범하게 하는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을 뿐이고, FA를 앞두고 여러 선택지를 고민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뒀다”고 설명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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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외 관련해선 그쪽에 맡겨두고, 일단 한국에선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 또한 안 다치고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파라곤 측의 적극적인 구애가 강백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파라곤은 지난 2018년 내셔널리그(N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비롯, 다수의 빅리거의 대리인을 맡고 있다.


다만 강백호가 끌린 건 전혀 다른 부분이었다. 그는 “다른 회사도 연락이 있긴 했지만, 이쪽이 가장 열정적이었다. 아시아 선수 한 명 계약하자고 큰 회사에서 움직인 게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었다”면서 “나를 만나기 위해 에이전시에서 직접 방문하셨다. 대표님이 하루, 총괄님이 사흘 정도 머무르셨을 정도다.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진심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사진=KT 위즈 제공

사진=KT 위즈 제공


막연한 미래보단 현재에 중점을 두고 나아간다. 강백호는 올 시즌 잔부상에 시달렸지만, 최근 1군 복귀 후 타격 상승세를 그려가고 있다. 8월 이후 10경기서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3홈런 12타점 맹활약을 작성한 게 대표적이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최근 컨디션이 정말 좋다. 지난 몇 년 통틀어 제일 매서운 듯싶다. 치는 느낌이 아예 다르고, 타석에서 공 보이는 것도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기치 못한 이슈에 부담감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강백호는 끝으로 “일단 올 시즌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도 “긍정적으로 봤을 때는 향후 좋은 기회가 온다면은 (빅리그에) 도전할 생각도 충분히 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사실 걱정도 된다. 이랬을 때 부진하면 리스크가 더 큰 편이다. 어쨌든 일은 벌어졌으니 (지금 야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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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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