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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서점가 대세 '문학'…지난해보다 판매량 50% 급증

이데일리 장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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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서점가 대세 '문학'…지난해보다 판매량 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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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7월 소설·시·희곡 베스트셀러 분석
한강 작가·서울국제도서전 등 문학 관심 촉발
'여름' 제목 시집, 20대 독자 취향 저격 '인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올여름 서점가에서 소설·시·희곡 등 문학 도서 판매가 지난대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2025년 7월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한국 소설. 왼쪽부터 ‘혼모노’, ‘모순’, ‘안녕이라 그랬어’, ‘첫 여름, 완주’, ‘소년이 온다’. (사진=예스24)

예스24 2025년 7월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한국 소설. 왼쪽부터 ‘혼모노’, ‘모순’, ‘안녕이라 그랬어’, ‘첫 여름, 완주’, ‘소년이 온다’. (사진=예스24)


13일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7월 소설·시·희곡 분야 도서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47.8% 급증했다. 지난해 7월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성장세다.

문학 열풍의 중심엔 ‘한국 문학’이 있다. 예스24 판매 기준 올해 7월 ‘한국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3.2%, ‘한국 시’는 34.3% 상승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젊은 작가들과 문단 거장들의 잇따른 신간 출간이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2025년 서울국제도서전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한국 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에 불을 지폈다”고 분석했다.

예스24 7월 종합 베스트셀러에서도 10위권 내에 한국 소설이 5권이나 자리했다. 1위는 성해나의 ‘혼모노’가 차지했다. 성해나는 예스24가 지난해 선정한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역주행 대표작으로 떠오른 양귀자의 스테디셀러 ‘모순’이 3위, 김애란이 8년 만에 선보인 단편소설집 ‘안녕이라 그랬어’가 5위에 올랐다. 김금희 신작 ‘첫 여름, 완주’는 9위, 한강의 베스트셀러 ‘소년이 온다’는 10위를 기록했다.


이들 작품은 7월 ‘소설·시·희곡’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나란히 1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특히 1위에 오른 ‘혼모노’는 지난 3월 출간 이후 4개월 연속(4~7월) 판매량이 매달 상승하며 최근 7주(6월 3주~7월 5주) 연속 종합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양귀자의 1998년작 ‘모순’은 최근 3개월 연속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7월에는 지난달 대비 84.2% 판매가 급증했다. 또 최근 5주 연속(6월 3주~7월 3주)으로 종합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이밖에도 김애란과 김금희의 신작 ‘안녕이라 그랬어’와 ‘첫 여름, 완주’ 역시 올여름 각각 5주(6월 3주~7월 3주), 4주(6월 3주~7월 2주) 연속 종합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2025년 7월 한국 시 베스트셀러 내 ‘여름’ 키워드 한국 시집. 왼쪽부터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 ‘여름 피치 스파클링’,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사진=예스24)

2025년 7월 한국 시 베스트셀러 내 ‘여름’ 키워드 한국 시집. 왼쪽부터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 ‘여름 피치 스파클링’,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사진=예스24)


7월 ‘한국 시’ 베스트셀러 순위에선 젊은 작가들의 시집과 함께 ‘여름’이 제목에 들어간 시집이 인기를 끌었다. ‘한국 시’ 베스트셀러 종합 20위권 내에는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6위) △여름 피치 스파클링(8위)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16위)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18위) 등 ‘여름’이 제목에 들어간 책들이 4권이나 올랐다.

이들 책은 7월 기준 20대 구매 비율이 최소 30% 이상을 차지했다. 제목에 ‘여름’이 포함된 시집의 출간 종수도 2021년 11종에 불가했으나 올해 7월엔 총 37종의 시집이 출간됐다. 예스24 관계자는 “‘여름’ 키워드가 제목에 들어간 시집들은 여름철 특유의 감성과 시원하고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텍스트힙’ 트렌드를 이끄는 20대 독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