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사넬백 수수등 16개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일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이 있는 서울 KT광화문West빌딩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되자 외신들은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 영부인 구속 사례라는 데 주목해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한국의 전 영부인 김건희가 법원이 부패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후 구속됐다”며 “김씨는 한국에서 구속된 유일한 전직 영부인”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로이터 홈페이지 첫 화면에 비중 있게 배치됐다. 로이터는 “(한국) 법원은 (김 여사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였다”고 구속 배경을 짚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같은날 김 여사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구속된 전 영부인이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 포함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첫 사례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NYT는 그러면서 “김씨는 남편의 정부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여겨졌다”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VIP 1 김건희씨’, ‘VIP 2 윤 대통령’이라는 농담이 항간에 돌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NYT는 “김씨는 특검 조사에 출석하며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남편(윤 전 대통령)의 정부를 뒤흔든 수많은 부패 스캔들의 중심에 서 있었고 그의 인기를 약화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짚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김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막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여겨졌고 이로 인해 재임 기간 내내 여러 문제에 휘말렸다”면서 ‘디올백 스캔들’을 거론했다. 가디언은 김 여사의 석사 및 박사 학위가 최근 몇 주 동안 논문 표절을 이유로 잇따라 취소됐다는 사실도 짚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씨는 친분이 있던 것으로 여겨지는 무속인을 통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전 간부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고급가방(샤넬백)을 받고, 보답으로 교단의 캄보디아 사업 등에서 편의를 도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와 2024년 총선 당시 여당이던 국민의힘의 공천 후보 선정에 부정하게 개입한 혐의도 있다”고 구체적 혐의를 전했다.
AP통신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가 아닌 남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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