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광복절에 국민임명식 개최
MB와 국민의힘·개혁신당도 불참키로
MB와 국민의힘·개혁신당도 불참키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 |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반쪽’으로 치러지게 됐다. 보수정당 출신 전직 대통령·영부인들이 이 대통령의 초청에도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이 내세웠던 국민통합 메시지도 빛이 바래게 됐다.
13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임명식 불참 의사를 굳혔다. 84세인 이 전 대통령은 행사장에 오래 앉아있을 건강 상태가 아니라며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국민임명식 초청장이 전달됐다. 유 의원은 “참석하게 되면 대통령실에 회신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도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은 박 전 대통령도 불참이 확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영부인들도 고령 및 건강상 이유로 국민임명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이순자 여사도 불참한다. 김 여사는 올해 90세이며 이 여사는 86세이다. 일각에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유족까지 초청하는 것은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옥숙 여사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처음부터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8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윤 전 대통령 내외는 현재 구속 중이거나 수사 중이라 초대 대상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보수정당들도 국민임명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80주년 광복절 취지와 맞지 않는다면서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의원 사면·복권이 이뤄지자 항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도 특별사면·복권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국민임명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임명식을 열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정한 국민주권 가치와 소중함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며 “주권자인 국민이 21대 대통령을 직접 임명하고 각자 기대와 바람을 전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국민임명식에는 △1945년생 광복둥이 △1956년 한국증권거래소 발족 때 상장한 12개 기업 △1971년 카이스트 설립을 주도한 관계자 △1977년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등반대를 비롯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국가유공자, 파독 근로자 등이 초대됐다.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을 책임질 기업인·연구인들도 함께하며 군인·경찰·소방관 등 제복 입은 시민들과 한국전쟁·베트남전·이라크전 참전 용사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이 대통령이 각별하게 신경 쓰는 사회적 참사 및 산업재해 사망자 유가족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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