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악수 않겠다”…악화일로 걷는 여야
송언석 “야당해산 주장…개딸당의 당수”
대통령·당지지율 하락에 당내서 쓴소리
與 원로 “과유불급”·“악마도 손 잡아야”
송언석 “야당해산 주장…개딸당의 당수”
대통령·당지지율 하락에 당내서 쓴소리
與 원로 “과유불급”·“악마도 손 잡아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주권 검찰정상화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방통행식 대야(對野) 전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정 대표는 현재의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고 “악수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내에선 협치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뜻에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정 대표가 국민의힘을 배제한 채 추진하는 개혁 입법이 여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따라 붙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정 대표가 당 대표가 되고 난 이후 못 본 것 같다”며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국민들을 통합하고 화합해서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정국 운영의 핵심적인 자리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그런 국정 운영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자리에 있는 분이 야당을 계속 공박하고 악수도 하지 않겠다, 야당 해산까지 해야 하겠다고 주장하는 이런 상황”이라며 “여전히 이 분의 정신세계는 개딸당의 당수라는 인식밖에 되지 않는 것이냐는 국민적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제가 대신 전달해 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 취임 이후 여야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국민의힘은 15일 광복절에 열리는 이 대통령 취임식 성격의 ‘국민임명식’에도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을 거부한 표면적인 이유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특사이지만, 정 대표의 강경한 대야 기조를 둔 반발심도 섞여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민주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탄핵 이후 당선된 대통령의 취임식에 여야가 함께하지 않는 것은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이 함께 비판 받아야 하는 대목”이라며 “싸울 땐 싸우더라도 뭉칠 땐 뭉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로들은 정 대표의 개혁 추진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야당과의 협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초청 간담회에서 정 대표에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이라며 “대통령은 통합에 방점을 찍었는데 당이 개혁을 밀어붙이는 건 틀린 말이 아니지만, 지금 새 정치를 모색하는 길은 그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임채정 전 국회의장은 “과격하지 말라”는 고언을 전했고, 이용득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악마와도 국민을 위해서라면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최근 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정 대표의 강경 일변도 행보가 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가 56.5%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결과였던 63.3%보다 6.8%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p)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 48.4%, 국민의힘 30.3%로 각각 집계됐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민주당 지지율은 7주 만에 50% 아래로 내려갔다. 리얼미터는 “이춘석 의원 주식 차명거래 의혹 등 민주당 내부의 도덕성 문제와 더불어 ‘방송3법’ 및 ‘국민의힘 패싱’ 등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이 불신을 키우면서 영남권과 호남권 등 큰 폭의 지지층 이탈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5.2%,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4.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