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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김서현 152km 강속구에 윤동희 맞았다…강속구처럼 빠른 사과, 부진탈출 전환점도 마련

스포티비뉴스 윤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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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김서현 152km 강속구에 윤동희 맞았다…강속구처럼 빠른 사과, 부진탈출 전환점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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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미안합니다"

한화 마무리투수 김서현(21)의 사과는 특유의 강속구 만큼 빨랐다. 김서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한화가 2-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 김서현은 롯데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시속 155km 강속구를 던져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8회말 공격에서 추가 득점이 없었다. 김서현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김서현은 선두타자 윤동희와 마주했고 초구 시속 152km 직구를 던졌다. 그런데 이것이 윤동희의 왼쪽 팔꿈치를 강타한 것이 아닌가. 몸에 맞는 볼이었다. 다행히 두 선수는 충돌이 없었고 윤동희는 1루로 걸어 나갔다. 그러자 김서현은 윤동희를 바라보며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어느덧 1사 2루 위기까지 몰린 김서현은 유강남과 손호영을 나란히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고 팀의 2점차 리드를 사수했다. 한화의 2-0 승리였다. 아울러 김서현의 시즌 26번째 세이브도 함께 기록됐다.


김서현은 경기 종료 후 윤동희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했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마운드에서 사과의 제스처를 보인 것에 그치지 않은 것이다. 강속구 만큼 빠른 사과였다.

김서현은 최근 연이은 구원 실패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김서현은 이날 롯데를 상대로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면서 그간 부진을 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김서현은 "그냥 공을 땅에 꽂는다고 생각하고 던져보자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라면서 "감독님이 계속 믿음을 주시니까 내가 빨리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내가 더 좌절하면 팀의 뒷문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일어나려고 했다. 팬들 덕분에 힘이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현재 단독 2위를 지키고 있는 한화는 이날 '에이스' 코디 폰세가 개막 15연승을 질주하고 김경문 한화 감독이 통산 1000승을 거두는 등 '대기록 파티'를 벌이며 3위 롯데와의 격차를 5.5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김서현이 지난 아픔을 뒤로 하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야말로 한화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얻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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