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피해 입은 기업인들에게 사과
“금강산 관광 지속됐다면 한반도 풍경 달라졌을 것”
“금강산 관광 지속됐다면 한반도 풍경 달라졌을 것”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새 정부의 대북 기조를 두고 ‘유화책’이라는 표현은 부정확하면서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정상화·안정화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협·교역·금강산 기업 단체 면담’에 앞서 “대북 유화책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유화책은 상대의 공갈·협박에 굴복해 나약한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가 취한 조치는 지난 3년간의 비정상 상태를 정상으로 돌리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화, 안정화, 신뢰 구축 조치라고 불러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단 살포 중지, 확성기 철거 등 최근 조치에 대해 “남북관계를 완전히 변칙적으로 파괴했던 지난 정권과 달리, 새 정부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향”이라며 “이는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
그는 전단 살포 중지, 확성기 철거 등 최근 조치에 대해 “남북관계를 완전히 변칙적으로 파괴했던 지난 정권과 달리, 새 정부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향”이라며 “이는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서 정 장관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피해를 본 기업인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정부를 믿고 통일시대 개척자로 북녘 땅에 투자하며 통일사업에 기여한 분들인데, 경협 사업 참여가 심적·물적 피해로 돌아간 데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많이 절망하셨을 것 같은데, 희망의 씨앗을 다시 틔워 올려야 한다”고 위로했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이 개성평화도시로 가는 길목이었다면 금강산은 설악산에서 원산갈마 관광지구로 향하는 경유지였다”며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지 않고 유지됐다면, 관광은 유엔 제재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올여름 원산갈마지구 개장과 더불어 한반도 풍경이 사뭇 달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남측 정권을 향해 ‘강 대 강, 선 대 선’ 방침을 언급했던 점에 대해선 “북한은 자신들을 적으로 삼고 선제타격과 흡수통일을 앞세우는 정권에는 강경하게 맞섰지만,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선한 조치에는 선하게 응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담에 참석한 김기창 한반도교역투자연합회 회장은 “금강산 투자 기업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불모지를 개척하며 모든 것을 투자했는데 국가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고 나 몰라라 했다”며 “개성공단과 달리 차별받았다는 불만이 있어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금강산 관광이 2008년 7월 11일 남측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이후 재개되지 않자 기업인들은 투자금의 90%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보험제도가 없던 시기 사업을 시작한 금강산 기업에 대해 과거 개성공단 보험 미가입자 지원 수준인 45%를 지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