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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 3D기술 만난 '국가유산 IP'의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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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살아있다, 3D기술 만난 '국가유산 IP'의 유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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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3D프린팅 기술로 재탄생한 우리 국가유산 굿즈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3D프린팅 아트커머스 플랫폼 스컬피아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브랜드 뮷즈와 협업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광복 에디션'이 1차 공개 10분 만에 완판됐다고 12일 밝혔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 상품은 국보 반가사유상에 보물 '데니태극기'와 무궁화 장식을 파츠 형태로 더해 자유롭게 꾸밀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 금형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섬세한 표현을 3D프린팅 기술로 구현해 소장 가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1차 물량에 이어 공개된 2차 물량 역시 즉시 품절돼 오는 8월 말 3차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완판 신드롬은 단순히 인기 있는 상품 하나가 등장한 것을 넘어 국가유산이 새로운 '킬러 IP'로 부상하는 거대한 흐름을 보여준다. 조용히 유물을 전시하던 박물관이 K컬처의 핵심 동력으로 진화하며 가장 '힙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2025년 상반기 관람객은 270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급증했으며 박물관 굿즈 브랜드 뮷즈의 매출 역시 34% 증가한 115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구매 비중이다. 2020년 5.9%에 불과했던 외국인 구매자는 2024년 16.8%까지 늘어나며 약 3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나 K팝 등 글로벌 K콘텐츠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유입된 결과로 분석된다. 콘텐츠 속 작호도 갓 흑립 등 전통 요소가 주목받으면서 '까치 호랑이 배지' '흑립 갓끈 볼펜' 같은 관련 상품들이 품절 대란을 빚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스컬피아와 같은 기술 기반 기업들의 역할이 더해지며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고 복잡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어 국가유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옮겨 담는 데 최적이다. 스컬피아는 앞서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스컬피아를 운영하는 글룩의 홍재옥 대표는 "스컬피아의 기술은 문화유산을 섬세하게 재현해 실물로 구현하며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K-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가와 유산 기반 협업을 확대해나가며 문화유산 굿즈와 예술 상품의 라인업과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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