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이뉴스24 언론사 이미지

"대형 호텔 사우나 갔더니⋯알몸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됐다"

아이뉴스24 설래온
원문보기

"대형 호텔 사우나 갔더니⋯알몸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됐다"

서울흐림 / 7.0 °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경북의 한 대형 호텔 여성 사우나가 외부에서 들여다보이는 상태로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부에서 알몸이 보이는 여자 사우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북의 한 대형 호텔 여성 사우나가 외부에서 들여다보이는 상태로 운영돼 논란이 됐다. 사진은 해당 호텔 여자 탈의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경북의 한 대형 호텔 여성 사우나가 외부에서 들여다보이는 상태로 운영돼 논란이 됐다. 사진은 해당 호텔 여자 탈의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 A씨는 가족과 함께 해당 호텔에서 3박을 하던 중 마지막 날 1층 잔디광장에서 호텔 외관을 구경하다가 3층쯤에서 옷을 벗은 사람이 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남성 사우나로 추정했지만 동선을 확인한 결과 해당 공간은 여성 사우나였다는 것이다.

A씨는 "등과 날개뼈가 뚜렷이 보였고 키가 큰 아내는 탈의 시 하체까지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누구나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어처구니없다"고 토로했다.

이후 이 같은 문제를 호텔 측에 항의하고 직접 외부에서 재확인한 결과, 사우나뿐 아니라 5층 탈의실까지 외부 시선에 노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외부에서 재확인한 결과, 사우나뿐 아니라 5층 탈의실까지 외부 시선에 노출됐다고 한다. 사진은 해당 호텔 사우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직접 외부에서 재확인한 결과, 사우나뿐 아니라 5층 탈의실까지 외부 시선에 노출됐다고 한다. 사진은 해당 호텔 사우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커튼 뒤로 그림자가 보이는 수준을 넘어 입고 있는 옷의 형태까지 식별 가능했다"고 주장한 그는 "아내는 밤새 수치심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A씨는 호텔 측에 사우나 운영 중단 후 보호 필름 보강과 홈페이지 사과문 게시를 요구했으나 호텔은 사우나 입구에 공사 안내문만 부착했다. 해당 안내문은 '공사로 인한 일시적 이용 불가'라는 내용으로, 노출 피해에 대한 사과는 담기지 않았다.

아울러 호텔 측은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이 불법"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공식 홈페이지 사과문 게재 요구를 거부했다고 한다. A씨는 "보상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피해를 본 모든 고객에게 사실을 알리고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호텔 측은 손님들에게 따로 공지 없이 공사 중이라는 푯말만 게재했다고 한다. 사진은 해당 호텔 측이 게재한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호텔 측은 손님들에게 따로 공지 없이 공사 중이라는 푯말만 게재했다고 한다. 사진은 해당 호텔 측이 게재한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와 관련, 호텔 측은 조선닷컴에 "사우나 유리창에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하는 보호필름이 부착돼 있는데 최근 연이은 폭염 등 이유로 훼손된 것 같다"고 해명하며 "A씨 항의를 받고 당일에 곧장 사우나 폐쇄 후 보수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름이 훼손된 정확한 시점은 파악하지 못했으나 A씨 이전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거나 항의한 투숙객은 없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최근 당사 사우나 시설 사생활 보호를 위한 필름 성능저하로 시설 이용 고객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끼쳐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