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가수들이 부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이 발매 7주 차에 미국 최대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다.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코리아 |
금빛 ‘혼문’을 완성시켜 사람들을 악귀로부터 지키겠다는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의 판타지 마법이 현실 세계에도 통했다.
K팝 아이돌 문화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GOLDEN)’이 미국 최대 대중음악 집계 차트 빌보드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K팝 곡으로는 방탄소년단(BTS)과 그 멤버 외에 처음이다.
빌보드는 11일(현지 시간) 이번주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골든이 지난 주보다 한 단계 순위를 끌어올려 정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후 차트 정상을 장기 집권하던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를 제친 결과다.
K팝 관련 곡으로는 9번째 1위로, 앞서 BTS의 ‘다이너마이트’ 등 6곡과 BTS 멤버 지민의 ‘라이크 크레이지’, 정국의 ‘세븐’의 뒤를 잇게 됐다.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과 올해 초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는 각각 최고 2·3위였다.
헌트릭스의 노래 목소리를 맡은 이재(루미 역), 오드리 누나(미라 역), 레이 아미(조이 역)는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빌보드 측은 “골든은 K팝 관련 곡 중 여성 보컬리스트에 의한 첫 번째 빌보드 1위 곡”이라며 “헌트릭스의 가수 이재와 레이 아미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오드리 누나는 뉴저지 출신”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노래 작곡에도 참여하며 고음 보컬 대부분을 소화한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원로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다. ►관련기사 (데뷔 못한 SM 연습생, K팝 애니 주인공 목소리로 부활)
앞서 영국 오피셜 차트 1위에 이어 빌보드 핫 100까지 영·미 차트를 석권한 ‘골든’은 시원시원한 고음과 ‘더 이상 숨지 않고 밝게 빛나겠다’는 긍정적 가사가 세대·국적을 불문하고 공감대를 얻었다.
또 후렴구에 ‘3옥타브 라(A5)’까지 올라가는 고음은 웬만한 여성 가수들도 힘겨워 하는 구간이라,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이 너도나도 고음 챌린지 영상을 찍어 올리는 유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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