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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교역 5년내 1500억 달러…K원전-신도시 ‘인프라 협력’ 강화 [이런정치]

헤럴드경제 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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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교역 5년내 1500억 달러…K원전-신도시 ‘인프라 협력’ 강화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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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
李대통령 “전략적 중요성 큰 인프라 협력”
럼 서기장 “한국 기업 경쟁력 잘 알아”
베트남 박닌성 신도시 등 국내기업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한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중요성이 큰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을 국빈방문한 또 럼 서기장과 11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을 주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첫 국빈방문을 이 대통령 특유의 실용외교를 통해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먹거리를 열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양국은 호혜적 경제 협력을 더욱 가속화해 교역 규모 1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원전, 고속철도,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인프라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 행사에서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현대화된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위해 중요하다. 우리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전 분야 인력양성 협력 MOU’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베트남 원전 산업 육성에 필수적인 인력 양성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다양한 원전 분야로 양국이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럼 당서기장 역시 “한국 기업의 뛰어난 경쟁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국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공동선언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는 고속철도, 원전, 박닌성 신도시 사업 등이다. 이 대통령이 럼 서기장을 극진히 환대함으로써 한국의 3대 교역국인 베트남과 새로운 활력을 만들고 협력기회를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베트남과 한국의 원전 협력은 최근 양국 간 경제 협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베트남 의회는 지난 2월 ‘닌투언 원전(NPP)’ 건설 재개안을 의결했다. 사업비 30조원을 들여 원전 4기를 신규 건설하는 사업이다.

닌투언성에 위치한 닌투언 원자력 발전소는 베트남의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달성을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2016년 일시 중단된 이후 최근에 재개됐다. 총 발전 용량은 4600MW로, 2030년 12월 30일 이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전력공사(KEPCO)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원전 사업팀은 ‘팀 코리아’를 꾸려 베트남 원전시장 진출을 추진중에 있다.


베트남의 국가 중장기 전략 과제 중 하나인 북남 고속철도 건설사업 역시 국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북남 고속철도 사업은 수도 하노이와 경제 중심지 호찌민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을 구축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전체 노선은 1541㎞로 설계 속도는 시속 350㎞에 달한다. 철도가 완공되면 기존 30시간에 달하던 하노이-호찌민 간 소요시간이 약 5~6시간으로 단축된다. 2035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만 약670억달러로 추산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운영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도 일찌감치 사업 수주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3월에는 하노이에서 한-베 철도협력 포럼 및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 참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당시 포럼에는 한국철도공사, 철도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은 물론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우리 기업들도 참가했다.

이날 정상간 공동성명을 통해 베트남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우리 K-신도시의 첫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박닌성 동남신도시 사업 등 도시 개발 분야에서도 양국 기관 간, 그리고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남신도시는 하노이에서 약 31km 거리에 위치한 박닌성에서 우리나라 판교신도시 규모의 약 850만㎡에 아파트, 빌라, 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이 입주하는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최대 15만여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총 사업비만 4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15개 국내 기업이 공동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