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 사회적 논란이 컸던 정치인들과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경제인들을 특별사면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한 사진을 띄우며 소회를 밝혔다. 사진의 주인공은 반가사유상이다.
정 장관은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나의 판단과 선택, 행동의 기준은 오직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이다”고 말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
정 장관은 그러면서 자신이 10년 전 올렸던 글과 사진을 링크로 달았다. 해당 글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반가사유상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반가사유상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태자였을 때 인생무상을 느끼며 고뇌하던 모습에서 유래했다.
2015년 8월26일 정 장관은 “예결산 소위가 특수활동비 문제로 대립하다 정회됐다. 언제 재개될지 몰라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며 반가사유상을 찍어 올렸다. 정 장관은 “아무도 없는 전시실에 홀로 앉아 있는 반가사유상 앞에 한참 서 있었다. 번뇌 그리고 해탈 그 찰나의 순간에 나타난 미소, 그 무엇으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다가온다”고 했다. 그는 “조용하고 편안한 박물관을 나와 다시 세상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11일 조 전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과 경제인, 노동계 인사 등을 특별사면했다. 이번에 특별사면된 정치인과 주요 공직자는 모두 27명으로 여권에선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윤미향·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에선 홍문종·정찬민·하영제 의원 등이 사면·복권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된 조 전 대표는 수감 8개월 만에 잔형 집행을 면제받는 동시에 복권돼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조 전 대표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도 함께 사면됐다.
이번 특사를 두고 국민의힘, 정의당 등 야권은 물론 시민단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1일 낸 입장문에서 “이번 사면 대상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최강욱 전 의원, 윤미향 전 의원 등 사회적으로 논란이 컸던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다”며 “‘국민통합’이라는 목표와 달리 오히려 사회적 논란과 여론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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