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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능 낮춘 엔비디아 ‘블랙웰’ 中판매 허용 시사

이데일리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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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성능 낮춘 엔비디아 ‘블랙웰’ 中판매 허용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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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 칩은 매출 15% 미국 정부에 지급 합의
“전례 없는 합의…수출통제 명분 훼손 우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Blackwell)’의 성능을 낮춘 버전에 한해 중국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능을 30~50% 줄인 ‘부정적으로 강화된’ 블랙웰 프로세”를 전제로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성능이 떨어지는 H20 AI 칩을 중국에 판매하는 대신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지급하는 별도 합의가 이미 엔비디아와 체결됐다고 확인했다. 같은 조건이 AMD의 MI308 칩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매출 공유 합의와 블랙웰 칩에 대한 추가 협상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양보와 맞바꿔 미국에 이익을 확보하려는 일관된 접근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전례 없는 합의가 아시아 시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미국 기업의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미 정부의 수출 통제에 대한 국가안보 논리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랙웰 칩과 관련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구체적인 협상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곧 이 문제로 나를 다시 만나러 올 것 같다”며 “그 경우 대형 모델이 아닌 성능을 낮춘 버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랙웰은 AI 소프트웨어를 개발·운영하는 최고 성능 컴퓨터의 핵심 부품으로, 미국의 수출 규제에 따라 현재 중국 판매가 금지돼 있다. 엔비디아와 AMD는 강화되는 AI 칩 수출 제한으로 중국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다.


미 정부는 일부 칩에 대해 중국 수출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해당 제품은 구형 모델로 중국산 제품과 성능이 비슷해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자 중국 전용의 새로운 칩을 개발해 수출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으나, H20 칩 기반이 되는 ‘호퍼(Hopper)’ 설계는 더 이상 성능을 낮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