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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값 좀' 中, 제발 은퇴하라는 이유가 있다…'중국 발롱도르 단골' 휴대폰 들고 상대 팬 조롱이라니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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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값 좀' 中, 제발 은퇴하라는 이유가 있다…'중국 발롱도르 단골' 휴대폰 들고 상대 팬 조롱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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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중국 축구의 자랑이라 불리기에는 최소한의 체통을 지키지 못한 모습이다.

중국도 더비전은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적대적인 분위기로 둘러싸여있기에 돌발 사건이 종종 터진다. 이럴 때 베테랑이 필요하다. 신경을 자극하는 행동들을 막아줄 풍부한 경험이 있어 침착한 대응을 바랄 수 있다.

그런데 최고 베테랑이 앞장서 상대 팬들을 조롱해 논란이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우레이(상하이 하이강)가 상하이 선화 팬들을 도발해 분노를 샀다. 이에 더해 하이강 선수들의 일부 행동이 광범위한 논쟁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중국 슈퍼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전인 상하이 더비가 지난 주말 펼쳐졌다. 선화의 홈구장에서 열린 이날 8만 석 규모의 경기장이 가득차 두 팀의 경쟁 심리를 잘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하이강이 적지에서 웃었다. 먼저 두 골을 터뜨려 한 골 만회에 그친 선화를 2-1로 제압했다.

더비전을 이겼으니 의기양양해졌다. 하이강 선수단은 상대에게 우위를 점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공교롭게 우레이가 상대 팬을 도발하는데 앞장섰다. 우레이는 1991년생으로 올해 나이 34세다. 2008년부터 성인 무대에서 뛰었으니 프로 경력 17년을 자랑한다. 중국뿐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뛰어 한때는 중국판 발롱도르인 올해의 선수상을 매해 수상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프로 커리어만 560경기에 달하고, 중국 국가대표로도 A매치를 99경기나 뛰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우레이인데 조용히 라커룸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하이강을 향해 야유를 보내는 선화 서포터 앞으로 다가가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으려고 했다. 그것도 몸도 성치 않아 목발을 짚은 와중에도 굳이 미소를 지으면서 상대 팬들 앞으로 다가갔다.


당연히 선화 서포터는 우레이를 가리키며 더욱 거센 욕설을 퍼부었다. 자칫 일이 벌어질까 어린 선수들이 우레이 앞으로 가로막았기에 더 큰 사건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이를 본 시나스포츠는 "중국 슈퍼리그 득점왕의 이중적인 이미지"라고 표현했다.

우레이는 현재 은퇴를 종용받고 있다. 중국 공격수로는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뛰면서 나름 성공적인 커리어를 완성했는데 지금은 부상으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우측 무릎 외측 반월판 수술을 받았고, 아직도 완쾌하지 못해 6번의 교체 출전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유효슈팅은 1개, 필드골은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중국 여론은 우레이가 더 추락하기 전에 스스로 축구화를 벗으라고 조언한다. '소후'는 "우레이는 세대교체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 부상을 달고 뛰는 것보다 어린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기여한다면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면서 "현역 연장 집착을 내려놓은 것만이 품위를 갖춘 퇴장"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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