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왼쪽) 2022년 6월 일반 국민에게 개방된 서울 용산공원에서 로봇개가 대통령 집무실 경호용으로 시험 운용되고 있다.(오른쪽) 연합뉴스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게 시가 5400만원짜리 고가 시계가 전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급 명품 시계를 김 여사에게 건넨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대통령경호처가 발주한 사업을 수의계약했던 사업가여서 김 여사를 둘러싼 대가성 금품 수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한겨레 취재 결과, 특검팀은 지난달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여성용 고급 시계 보증서와 상자를 확보한 뒤 경호처와 ‘경호용 로봇개’ 임차 계약을 맺었던 ㄷ업체의 전직 대표 서아무개씨가 이 시계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지난 주말 서씨를 조사하면서 ‘2022년 9월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를 방문해 시가 5400만원짜리 바슈롱 콩스탕탱(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서씨는 이 시계를 ‘영부인 할인’을 받아 3500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고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가 김 여사에게 시계를 전달했다는 2022년 9월은 ㄷ업체가 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었던 시기다. 특검팀은 서씨가 당시 수의계약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시계를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시계 보증서 등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압수수색 영장에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를 적시했다고 한다. 특가법의 알선수재는 공무원처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공무원 직무에 관해 알선하고 금품을 받았을 경우에 성립된다. 서씨는 그러나 ‘김 여사의 요청으로 시계를 사서 전달했지만, 내가 비용을 댄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서씨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는 동시에 실제 시계 구입 자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쪽은 “현재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어서 별도의 사실관계에 관해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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