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에서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가자지구 기아' 사진을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유튜브) |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기아 사태를 다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NYT를 비롯한 국제 언론이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아이들을 굶긴다는 거짓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지난달 25일 NYT 1면에 보도된 18개월 아기 모하메드 알무타와크와 그의 어머니 사진을 거론하며 "그의 어머니는 잘 먹고 있고 그의 형제는 건강하다"며 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NYT는 보도 당시 아이가 심각한 영양실조 진단을 받았다고 했으나 나흘 뒤 아이에게 기저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며 이를 기사에 반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는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현재 NYT를 상대로 한 정부 차원의 소송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자지구 내 아동들이 굶주리고 있는 또 다른 사진들을 제시하며 모두 기저질환을 무시한 가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가자에서 20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받고 있다"며 "가자에서 의도적으로 굶주리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은 우리의 인질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하마스 선전 영상에 나온 야윈 모습의 이스라엘 인질 에브야타르 데이비드의 정지 화면을 보여주며 "하마스 괴물들에게 의도적으로 굶주림을 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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