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응급의료 36년…개척자의 길을 돌아보다

[이한영 기자]

응급의학과 심포지엄

"응급의료의 뿌리를 다진 선배의 정신을 잇겠다"

지난 8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는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와 의과대학 응급의학교실이 공동 주관한 '대한민국 응급의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은 국내 1기 응급의학 전문의이자 대전·충청권 응급의료의 개척자인 유인술 교수의 정년을 기념하며 마련됐다.

응급의학과 유인술 교수

유 교수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도입, 응급의료기금 확충, 119 구급대원 교육 체계 정립 등 국내 응급의료의 기반을 다진 핵심 인물로 꼽힌다. 특히 올해 초 전공의 부재 상황에서 환자를 돌보다 누적 피로로 심근경색을 겪고도, 회복 후 곧바로 현장에 복귀한 일화는 의료계에 큰 울림을 남겼다.

심포지엄은 응급의료의 발전사를 따라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Session 1에서는 유 교수가 36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응급의료체계(EMSS)의 태동과 변화를 소개했고, 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이 현재 운영 구조의 한계와 정책 개선 필요성을 제시했다.

Session 2에서는 병원 전 단계 응급 연계, 중증도 분류, 전원 시스템, ICT 기반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 등 실무 현안을 중심으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박준범 교수(순천향의대)는 중증도 분류 체계의 보완점을, 홍기정 교수(서울의대)는 병원 간 전원 시스템 개선안을, 김상철 교수(충북의대)는 스마트 응급의료의 미래 방향을 제안했다.

응급의학과 심포지엄 개최 장면

마지막 Session 3 패널토의에서는 인력·제도·기술 혁신을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응급의료 비전을 논의했다.

응급의학과 정원준 과장은 폐회사를 통해 "오늘 논의가 응급의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다음 세대가 더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응급의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응급의료계가 스스로의 뿌리를 재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장으로 기록됐다. /대전=이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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