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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두둔한 김문수 “윤 어게인이 누굴 두들겨 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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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 두둔한 김문수 “윤 어게인이 누굴 두들겨 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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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채널에이(A)스튜디오에서 열려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채널에이(A)스튜디오에서 열려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김문수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가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를 둘러싼 논란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지난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전씨가 난동을 벌인 것을 두고 주말 내내 갑론을박을 벌인 데 이어, 10일 이뤄진 첫 방송토론회에서도 비전·쇄신 경쟁 대신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극우 인사들과의 절연 문제를 비롯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논쟁에만 매몰됐다.



이날 서울 광화문 채널에이(A)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도 이른바 ‘반탄파’(탄핵 반대)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 대립 구도가 선명하게 재연됐다.



안 후보는 장 후보를 상대로 한 주도권 토론에서 “(스스로를) ‘윤 어게인’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는 전씨가 지난 8일 전당대회 연설회에서 찬탄파 후보를 “배신자”라고 비난하며 전대 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는데도, 장 후보가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한 것을 파고든 것이다. 장 후보는 “윤 어게인의 다른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고히 지키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윤 어게인’의 주장은 제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한발 더 나가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누구를 두들겨 패나”라며 “우리 국민의힘엔 극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후보는 이에 “윤 어게인에 동조하는 순간 극우”라고 맞받아쳤다.



유튜버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버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지도부는 지난 8일 합동연설회장에서 소란을 피운 전씨에 대해 남은 전당대회 일정에 출입을 금지하고 11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전씨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당 안에서 전씨에 대한 징계 및 출당 요구가 불거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징계가 능사가 아니다”, “함께 싸워나가는 게 맞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12·3 불법 비상계엄을 두고도 반탄파와 찬탄파는 첨예하게 대립 각을 세웠다. 조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 아닌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라고 비판하자, 김 후보가 “총부리를 국민에게 누가 겨눴나. 누가 다친 사람 있느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또 “계엄에 죄가 없다는 것이냐”는 안 후보의 말에 “죄라기보단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며 “계엄은 비상대권으로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반탄파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3대 특검법’에 찬성한 찬탄파 후보들을 공격하기도 했다. 장 후보는 “안 후보는 채해병 특검부터 우리 당을 공격해 들어오는 특검에 찬성해왔다”며 “정치 특검이 변질해 무리하게 칼날을 휘두르고 수사할 걸 모르고 찬성했느냐”고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이 특검을 빨리 털어내야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를 수 있다는 마음이었다”며 “범죄 혐의가 있는 수사에서는 협조하되 정치 탄압에 대한 부분은 결사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 불법 체포 때 한남동 관저에 간 의원 45명을 제명하면 당이 유지되느냐”고 따졌다. 조 후보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살아남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12·3 내란 사태 이후 국민의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할 전당대회가 이처럼 윤 어게인 논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당 분열 양상으로 치닫게 되자, 전씨와 일찌감치 선을 긋지 못한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선 “전씨가 우리 당 축제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박정훈 의원) “전씨 같은 사람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신성범 의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전씨 입당 초기부터 (이런 당내 분열) 조짐이 보이지 않았냐”며 “지도부가 그때 선을 그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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