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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분열’ 현실화 후에야…지도부 “전한길 징계”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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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분열’ 현실화 후에야…지도부 “전한길 징계”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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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 엑스코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연설 도중 “배신자”를 연호하고 있다. 채널A 영상 캡처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 엑스코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연설 도중 “배신자”를 연호하고 있다. 채널A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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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가 8·22 전당대회 첫 연설 현장에서 당원들을 선동해 특정 최고위원 후보를 비난한 전한길씨에 대해 본격적인 징계 절차에 돌입했지만 뒤늦은 조치로 평가된다. 한 달 전 전씨 입당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호들갑 떨 것 없다”며 방관한 사이 전당대회 구도는 ‘친전한길(친길) 대 반전한길(반길)’로 재편됐다. 친길 당대표 후보들에 이어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전씨 방송에 출연해 극우 지지세에 편승하려는 양상이다.

10일 국민의힘지도부는 전날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서울시당 윤리위원회에서 진행하던 전씨 징계 절차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 넘겨 개시하기로 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8일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전씨의 전당대회 일정 출입 금지를 지시한 데 이어 전씨 징계 절차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전씨는 같은 날 대구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의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현장에서 자신을 비난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외치며 당원들을 선동했다.


당 지도부의 대응은 뒤늦은 조처로 평가된다. 전씨가 입당한 사실이 한 달 전 드러나며 당 극우화 논란이 불거졌지만 송 위원장은 ‘별일 아니다’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해왔다.

그사이 전당대회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찬탄) 대 반대(반탄) 구도에 더해 전씨의 극우적 행보를 둘러싼 친길 대 반길 구도가 형성됐다. 전씨에 대한 당 지도부의 조치를 바라보는 당대표 후보들 입장에서 이러한 양상이 확인됐다.

친길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각각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이 일부 인사에게만 경고 조치를 내린 것은 명백히 미흡했다” “전한길 한 사람을 악마화하고 극우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시도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각각 전날 “전씨를 제명시켜야 한다”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당원들이 활개를 치는 한 당 지지율은 계속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전날 ‘전한길뉴스’ 홈페이지에 “언론인으로서,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전당대회 일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오죽 이슈가 없으면 전한길이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되나”라고 남겼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전씨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한다.

당원 투표가 80%를 차지하는 본경선에서 전씨를 비롯한 극단적 보수 지지층에 호소하는 후보들의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 최고위원 후보는 11일 전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주관하는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참여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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