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룡 건국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
“돌아가시기 한 달 전까지도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진행하는) 삼국유사 강독을 준비하시느라 일일이 옥편을 찾아가며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셨죠.”(제자 김종군 건국대 교수)
평생 고전 서사와 설화, 야담, 판소리 등 연구에 헌신한 김현룡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지난 8일 오전 11시2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9일 전했다. 향년 90.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초등학교 졸업 후 3년간 농사일을 거들며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마산고,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7∼2000년 건국대에서 강의하며 고전 서사와 설화문학 연구에 몰두했다. 한·중 설화 비교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한국 동물 관련 문헌설화 연구'라는 논문에서는 우리나라 설화 중 가장 많이 나타난 동물은 용과 호랑이이며 외국과 달리 말·참새·원숭이 등과 관련된 설화는 적다고 정리하기도 했다. 고전 문헌 속 설화와 관련된 요소를 집대성한 ‘한국문헌설화'(전 7권)와 ‘옛 사람에게 길을 묻다', ‘신선과 국문학', ‘한국인 이야기'(전 10권), ‘허균-자존의식과 이상향 추구' 등을 저술했다.
퇴직 후 해천서당을 열어 문하생들과 함께 고전 원전 강독을 25년 동안 매주 진행하며 ‘해동명장전', ‘한국판소리정수'(전 3권), ‘동야휘집 완역본'(전 3권)을 번역·감수했다. 조선 후기 문신 이원명(1807∼1887)이 편찬한 ‘동야휘집'은 ‘청구야담', ‘계서야담'과 함께 조선 후기 3대 야담집으로 꼽힌다.
유족은 부인 이정민씨와 1남1녀(철원·성혜) 등이 있다.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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