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 중 당원에게 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관련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씨를 당대표로 ‘윤어게인’ 신당을 창당하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전씨를 당대표,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사무총장,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고문으로 하는 신당을 창당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전씨의 영향력에 휘청이고 있다는 점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전씨는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장에서 ‘찬탄’(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후보의 정견 발표가 시작되자 ‘배신자’라고 외치며 당원들을 선동해 연설회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논란이 됐다. 당 지도부는 전씨의 전당대회장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징계 절차에 착수했으나, 일부 당권 주자들이 전씨를 두둔하고 나서면서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박 의원은 “언제까지 내란놀이를 계속하려는지 국민은 지겹다”며 “(정당 이름으로) ‘찬탄당’ ‘반탄당’도 어울리겠다. 분당이 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국민은 내란세력을 이승만의 자유당, 박정희의 공화당, 전두환의 민정당처럼 역사의 뒷마당으로, 국민의 힘으로 사라지게 하리라 믿는다”며 “곧 특검에서 부를 테니 조용히 기다리라”고 덧붙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유당은 4·19 혁명과 이 전 대통령의 하야를 계기로 와해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화당은 전두환과 노태우가 주도한 신군부에 강제 해산됐다. 전두환의 민주정의당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여권 일각과 조국혁신당·진보당 등은 정부가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해산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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