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
지난 8월 4일, 정부는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모델 개발을 위한 국가대표 AI 5개 팀을 공식 선정하고,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포함해 2027년까지 총 5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이 조금씩 공개되는 시점에서 국가의 미래 경쟁력은 다양한 현재의 산업종사자와 미래의 산업종사자들이 얼마나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AI 활용역량을 갖추느냐에 달린 만큼 AI 인프라, AI 데이터 투자와 더불어 AI 활용 인적자원 확보를 국가경쟁력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지정해야 한다.
교육 훈련에서의 에듀테크 기반의 AI 활용에 대한 효과성은 이미 주요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연어 대화를 이해하는 생성형 AI의 활용, 지능형 튜터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피드백 제공, 학습 닌이도 조절이 가능한 적응형 학습플랫폼 등 다양한 에듀테크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국가 차원의 산업별 AI 인적 자원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양성하고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K-컬처(K-팝, K-뷰티, K-드라마, K-애니, K-푸드 등)와 융합된 포스트한류 수출산업 육성을 위해, AI를 활용한 K-에듀테크의 세계진출과 포스트 한류 서비스 수출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범부처간 정책조정과 검토, 일관된 사업추진을 총괄할 기구의 구성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AI인재양성과 교육 훈련을 위한 진흥원'과 같은 기관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난 시기 에듀테크와 관련해서 산업부, 교육부, 과기정통부, 문화부, 노동부, 교육청 등 여러 부처가 업무를 가지고 있으나 협력과 정책발굴을 위한 협조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K-컬처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된 데는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정책에 대한 원칙,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거 대량생산의 시대에는 정부주도의, 공급자중심의 교육정책은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교육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런 때일수록 학교와 교사, 기업에 자치와 자율을 많이 허용해야 한다.
앞으로 전 세계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 경쟁력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인재가 곧 국가 발전의 핵심자원임을 명확히 인식하고, 일관된 거버넌스 체계 아래 AI활용 인적 자원육성과 에듀테크의 수출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 khlee@t-ime.com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아시아에듀테크서밋(AES) 글로벌 컨소시엄 회장, 에듀테크학회 고문,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 이사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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