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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임박 조국, 정치 복귀 수순…"단거리 아닌 출발선상 마라토너"

뉴스1 서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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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임박 조국, 정치 복귀 수순…"단거리 아닌 출발선상 마라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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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가시화에 '국회의원 보선? 부산시장?' 때이른 출마설

당분간 로키 전망…정치 행보보단 대중 접점 넓힐 가능성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2024.12.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2024.12.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사면이 가시화하며 향후 정치 행보를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대두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는 조 전 대표 부부가 포함됐다.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유죄 확정으로 5년간 피선거권을 잃고 의원직도 박탈됐다. 형기는 2026년 12월 15일까지로, 이번에 사면되면 구속 8개월 만에 출소하게 된다.

최종 사면 여부는 국무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이 결정한다. 사면 대상자는 12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그가 사면될 경우 피선거권이 회복되는 복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운하 혁신당 의원은 지난 7일 YTN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은 곧 복권을 포함하는 것으로 다들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조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 복귀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에 미치는 파장이 작지 않다.


우선 혁신당 내에선 조 전 대표가 다시 당대표직을 맡을지에 눈길이 모인다. 이 경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혁신당은 9월 정기국회와 이어지는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그 이후 전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 대표 권한대행 체제가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이 아니라서, 현상 변경을 하려면 그에 준하는 정치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며 "전당대회를 열려면 그 전 단계의 의사결정을 또 해야 하고, 전대는 최소 한 달 반에서 두 달은 걸린다"고 말했다.

앞서 혁신당은 당대표 유고에 대비해 당헌·당규를 개정, 지난해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궐위 시 수석최고위원이 권한대행을 맡기로 했다. 이후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전대를 열려면 당원 의견 수렴 절차부터 논의해야 한다.


다만 실제 전대가 열려 조 전 대표가 출마하면 혁신당이 사실상 그의 '원맨팀'이었던 만큼 대표직 복귀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당 안팎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조 전 대표가 서울시장, 부산시장 등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 경우 민주당도 호남 등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지난 22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혁신당은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4월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정철원 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제치기도 했다.


혁신당 안에선 단체장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방선거 출마보다 정치개혁 과제 완수를 위해 중앙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편 국민의힘이 조 전 대표 사면을 "최악의 정치사면"이라고 반발하고, 여권에서도 '정치인 사면'에 부정 여론이 있던 만큼 사면·복권이 되더라도 당장은 조 전 대표가 '로키'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본격적인 정치 행보보다 지난달 펴낸 '조국의 공부' 북콘서트 등을 통해 대중 접점을 넓힐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우리 생각과 외부 생각이 속도 면에서 미스매치가 많다. 밖에선 피니시 라인 직전 100m 달리기 선수로 보는데, 안에서 보면 출발선상의 마라토너"라며 "정치를 조금만 하고 말 분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전속력으로 달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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